[인터뷰②] 기도훈 “‘원피스’ 애독자...소녀시대 윤아에 만화책 선물 받아”

↑ 기도훈은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정다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기도훈은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정다빈(손이든 역)과 풋풋한 멜로 라인을 그리며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극중 여하민은 천방지축 반항아 손이든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조언을 해주며 그녀의 내적 성장을 도왔다. 손무한(감우성 분)과 안순진(김선아 분)가 그리는 중년의 멜로와는 또 다른 두 사람의 싱그러운 멜로는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선사했다.
“정다빈과는 현장에서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호흡을 맞췄어요. 굉장히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을 했죠. 리허설 전, 카메라 세팅을 할 때 저는 뭘 해야 할지 헷갈릴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정다빈은 중요도를 파악할 줄 알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준비하더라고요. 프로페셔널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배우로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기도훈이지만, 연예계에 첫 발을 들인 것은 모델이었다. 모델에서 배우로 전향한 계기에 대해 묻자, 기도훈은 “독립영화를 찍게 됐는데 그때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 ‘이걸 더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는 모델 보다 배우 쪽에 집중하며 활동을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그렇다면 기도훈은 연기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을까.
“하면 할수록 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아요. 연기가 재미있지만, 불현듯 힘든 순간이 찾아올 때도 있어요. 아직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요. 연기에는 끝이 없잖아요. 그래도 계속 노력해서 늘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오디션을 열심히 보고 있는데, 다음번에는 활동적인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 기도훈은 소녀시대 윤아에게 ‘원피스’ 만화책을 선물 받았며 미소 지었다. 사진｜강영국 기자

밝은 성격에 붙임성 있는 성격까지 갖춘 기도훈.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도 잘 적응할 것 같다고 하자 그는 “SBS ‘정글의 법칙’에 출연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농구, 골프, 승마,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기에 활동적인 프로그램과 잘 맞을 것 같다고. 운동 이외에 또 다른 취미가 있냐고 물으니 “’원피스’ 만화책 보기”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제가 ‘원피스’ 애독자거든요. 작년에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찍었는데, 촬영장에서 생일을 맞게 됐어요. 작품에 함께 출연한 소녀시대 윤아 선배님이 ‘원피스’ 만화책 전권을 생일 선물로 주셔서 기분이 무척 좋았어요. 또, 당시에 함께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깜짝파티도 해주셔서 울컥하기도 했죠. ‘촬영장에서 생일을 맞고 싶다’라는 꿈을 이룬 순간이었어요.”
인터뷰 말미에 기도훈은 배우로서의 각오를 들려주면서 지금까지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제가 지금의 기도훈이 되기까지 수많은 인연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꿈이 있었는데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몰라 힘든 순간도 있었죠. ‘시력을 잃은 황소’같았다고 할까요. 그런데 좋은 분들을 만나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저의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게된 것 같아요. 또, 저를 항상 응원해주시는 오래된 팬들에게도 감사해요. 앞으로 좋은 배우로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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