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아저씨’ 이지은 사진=tvN |
tvN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지은(아이유)은 극중 퍽퍽한 현실을 온몸으로 버티는 차갑고 거친 여자 이지안 역을 맡았다. 이지안은 독한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꿋꿋하게 살아온 인물로, 그간 밝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 이지은의 새로운 연기 변신을 기대케 했다.
이지안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얼굴에 그려진 짙은 그림자가 그의 팍팍한 현실을 대변하는 듯 이지안은 어둡고 경직된 인물이었다. 오늘 하루를 벼텨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사회초년생 이지안은 그럭저럭 성공한 중년 남성 동훈(이선균 분)을 만나며 조금씩 변화했다.
접점 없는 두 인물은 서로를 통해 위로받았고, 사회적으로 만들어진 차이와 편견,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와 불통을 깨나갔다. 봉양이 필요한 할머니와 갚아야 할 사채에 하루를 사는 것이 쉽지 않았던 지안은 지옥 같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견뎌낼 수 있었다.
이지은은 솔로 가수로서 가요계에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녔다. 그러나 배우의 옷을 소화하는 데는 결코 쉽지 않았다. 2011년 ‘드림하이’를 시작으로 ‘최고다 이순신’ ‘예쁜남자’ ‘프로듀사’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등에 출연했지만 가수 아이유를 지우기엔 부족했다.
그런 이지은이 달라졌다.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 변신을 시도하더니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그의 도전과 성장이 눈부시게 빛을 발한 것. 극중 인물 이지안 그 자체로 분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을 뿐만
안정적이고 깊은 감정표현으로 연신 호평을 이지은. 가수 아이유의 이미지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배우 이지은으로 활약한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17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