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평단의 최고 평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아쉽게도 무관의 아쉬움을 삼켰다.
20일 오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폐막식에서 ‘만비키 가족’으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좀도둑질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홀로 추위에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가족으로 맞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로카즈 감독의 다섯번째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앞서 그는 지난 2013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심사위원대상은 미국 출신 스파이크 리 감독의 ‘블랙클랜스맨’에, 그리고 심사위원상은 레바논 출신 나딘 라바키 감독의 ‘가버나움’이 각각 수상했다.
‘콜드 워’로 칸을 찾은 폴란드 출신 파벨 포리코브스키는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고 여우주연상은 세르게이 드보르체보이 감독의 ‘아이카’에서 열연을 펼친 사말 예슬리야모바가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마테오 가로네 감독의 ‘도그맨’의 마르셀로 폰테가 받았다.
각본상은 알리스 로르바허 감독의 ‘라자로 펠리체’와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쓰리 페이스’가, 장 뤽 고다르는 ‘이미지의 책’으로 특별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시상식 전 국제비평가연맹상을 품에 안으며 시선을 모은 ‘버닝’(감독 이창동)은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21편의 경쟁 부문 초청작에 포함됐지만 아쉽게도 무관에 그쳤다. 수상의 영예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은 총 9명. 호주 출신 배우이자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장인 케이트 블란쳇을 비롯해 중국 배우 장첸, 미국 감독 에바 두버네이, 프랑스 감독 로버트 구에디귀앙, 브룬디 싱어송라이터 카자 닌, 프랑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이날 폐막한다. 총 1906편의 영화가 여러 섹션을 통해 전세계 영화 관계자 및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폐막작은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테리 길리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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