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음악의 대가로 알려진 음향 전문가 김벌래씨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1941년생인 고인은 한국 최초로 효과음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사운드 디자이너로 경기도 광주에서 출생해 국립체신고를 졸업했다. 연극배우를 꿈꾸던 중 동아방송에 음향 효과 PD로 입사, 소리 제작의 길을 걸었다. 1960년대 초부터 유명 광고에서 시청자에게 익숙한 소리들을 탄생시키며 음향 달인으로 불렸다. 특히 펩시콜라의 병 따는 소리를 만들어 낸 장본인으로 유명하며, 현재까지 이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고 있다.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음향 작업에도 참여한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대전엑스포, 대통령 취임식 같은 굵직한 행사에서 사운드 연출을 맡아왔다. 지난 50년간 2만여편이 넘는 소리들을 제작해온 명실상부한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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