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유호진 PD가 탐험 예능 ‘거기가 어딘데’를 들고 왔다. 그가 연출한 탐험 예능은 무엇이 다른 걸까.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KBS2 ‘거기가 어딘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유호진 PD를 비롯해 지진희 차태현 조세호 배정남이 참석했다.
김덕제 KBS 본부장은 제작발표회에 앞서 “몬스터 유니온이 그동안 워밍업을 거쳐서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금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 ‘슈츠’가 잘 나가고 있고 이번 작품에도 기대가 크다.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1박2일’을 이끌었던 유호진 PD가 새롭게 들고 온 ‘거기가 어딘데’는 험난한 탐험 중계방송이다. 탐험가나 전문가들이 갔을 법한 곳을 연예인이 직접 간다. 제작진의 개입 없이 탐험대원들끼리 지도와 나침반만 들고 떠나는 탐험기를 통해 리얼하고 색다른 신선한 예능을 보여줄 계획이다.
탐험대 4인 지진희-차태현-조세호-배정남은 최근 오만의 아라비아 사막으로 첫 번째 탐험을 다녀왔다. ‘거기가 어딘데’로 첫 예능 고정을 하게 된 지진희는 “사막은 평생 살면서 절대 가볼 수 없는 곳”이라며 “과연 나는 누구인가 그런 고민이 크다. 나는 왜 이 세상에 이렇게 태어나서 살고 있는가를 30년째 고민하고 있다. 아직도 답이 안 나온다. 거기가면 답이 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에 너무나 가보고 싶었고 기뻤다. 역시나 즐거운 여행이었다”고 말했다.
탐험대를 자원했다는 지진희를 제외하고, ‘거기가 어딘데’ 멤버들은 첫 촬영지가 사막이라는 말을 듣고 거부 반응을 보였다고. 실제로 간 사막에서도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가 생기고 ‘멘붕’에 빠졌다. 차태현과 조세호는 “사우나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사막 촬영을 회상했다.
무엇보다 낯선 상황에서 탐험대들이 보여줄 인간의 민낯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 대원들의 살아있는 캐릭터와 작은 갈등들이 ‘거기가 어딘데’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나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탐험대원들이 끝까지 목표를 완수할 수 있을지도 재미포인트가 될 전망.
유호진 PD는 “그동안 그런 장소를 조명하는 것은 이지적이고 학술적이었다. 저희는 출연자 네 분이 그런 환경에서 보여주는 활동이 다르다. 소설 속에 나오는 사람 같다. 목표는 하나인데 사람이 달라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나온다”며 “저도 몸은 힘들었지만 깔깔 웃으면서 촬영했다. 그게 매력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장 지진희 역시 “갈등이 없을 수 없다”면서도 “제가 직책으로 대장을 맡게 됐다. 차태현 씨가 정보 담당, 조세호 씨가 보건 담당, 배정남 씨가 음식담당이었다. 제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것들을 준비해왔다. 과연 이들이 아니었다면 내가 갈 수 있었을까. 이들이 아니었다면 사막 한복판에 모래바람이 부는 곳에 어마어마한 한식을 먹을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고 말했다.
이어 “어마어마한 인연이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분명히 이들은 낙오할 거라고 생각했는데도 불구하고 모진 고난과 역경 이겨내고 완주한 것에 대해서 대장으로 굉장히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유호진 PD는 금요일 오후 11시대 MBC ‘나 혼자 산다’ 채널A ‘하트시그널2’ 등과 경쟁한다. 그는 “힘든 시간대라는 걸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이 포진되어 있다. 난감하다”면서도 “잘 만들어 놓으면 평가는 나중에 받게 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보통 사람들이 자연을 보러 간다고 하고 여행을 한다고 하면 사람들이 있고 가꾸어진 관광지로 간다. 거기는 관광지가 아니라 가이드도 없고 저희도 프로 탐험가를 모셔서 다 걸어봤다. 거기에서 나오는 경험과 장소는 배타적이고 특이한 일들이 있었다는 자신감으로 했다. 시작하면 끝을 봐야 된다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저들은 어떻게 할까. 그런 관점으로 봐주면 궁금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유호진 PD는 SBS ‘정글의 법칙’과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정글의 법칙’은 오랫동안 롱런한 프로그램이고 노하우가 쌓인 프로그램이다. 직접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가장 다른 건 저희는 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인간과 생존의 투쟁이 아니라 시작점에 끝까지를 이동하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유호진 PD는 “‘정글의 법칙’은 사람과 자연의 싸움이 중요하다. 수렵 채취 그런게 매력적이다. 저희는 그런 활동은 없다. 많은 탐험가들이 왜 탐험을 떠나는
‘거기가 어딘데’는 6월 1일 오후 11시 첫 방송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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