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로봇을 소재로 한 ‘너도 인간이니?’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가 4일 첫방송 됐다. ‘너도 인간이니’는 욕망으로 가득한 인간 세상에 뛰어든 인공지능 로봇 남신Ⅲ가 누구보다 인간미 가득한 여자사람 강소봉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인간다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AI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이날 방송에는 로봇 남신(서강준)이 어떻게 태어나게 됐는지가 그려졌다. 오로라(김성령)는 서종길(유오성)로부터 남편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시아버지 남건호(박영규)는 어린 남신(오한결 분)을 빼앗아 갔다.
오로라는 아들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린 남신은 남건호의 협박에 오로라를 외면했다. 오로라 역시 남건호의 협박에 홀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을 그리워한 그는 남신과 똑같은 인공지능 로봇 남신Ⅰ을 만들어냈다. 시간이 흐르면서 오로라는 아들이 자란만큼 더 커진 남신Ⅱ(이주찬)와 남신III(서강준)를 차례로 만들었다.
인간 남신은 한국에서 망나니로 자라났다. 그는 몰래 카메라를 찍은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을 현장에서 잡고 폭행했다. ‘여자 패는 국민 쓰레기’가 된 그는 비행기를 타고 엄마가 있는 체코로 떠났다. 이는 PK그룹을 벗어나기 위한 남신의 계획.
체코에서는 오로라와 남신III, 데이빗(최덕문)이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남신III은 시장 풍경에 눈을 빼앗겼다. 체코에 도착한 인간 남신은 청부업자 최상국(최병모)에게 뒤를 쫓기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남신은 그를 따돌렸다.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은 몇 번의 우연한 엇갈림 끝에 서로를 보게 됐고, 똑같은 외모에 깜짝 놀라며 서로에게 다가갔다. 그 순간 인간 남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사전 제작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는 첫 방송부터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어색하지 않은 CG로 몰입을 도왔다. 아름다운 체코의 풍경을 담은 영상미도 눈을 즐겁게 했다. 첩보물을 보는 듯한 체코 추격신 등 다양한 그림들이 흥미를 자아냈다.
로봇 남신을 만들어낸 엄마 오로라를 연기한 김성령부터 유오성 박영규는 극의 중심을 잡았고,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서강준 공승연도 무리 없이 극에 녹아들었다. 특히 1인 2역을 맡은 서강준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박환희 이준혁 김혜은 최병모 최덕문 등 짧은 등장이었지만 구멍 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다만 재벌가의 싸움, 로봇 소재 등 이미 어디서 본 듯한 ‘뻔’한 스토리와 전개에 평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미 로봇을 소재로 한 드라마 ‘보그맘’과 ‘로봇이 아니야’ 등이 공개된 바 있기 때문.
인간보다 인간다운 로봇 남신을 통해 인간다움에 대해 묻겠다고 밝힌 ‘너도 인간이니’가 나쁘지 않은 시작을 알린 가운데, 얼마나 공감 가는 로봇 로맨스와 휴머니즘을 담아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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