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작은 집'이 기대 속에 시작해 아쉬운 성적표로 막을 내렸다.
tvN 예능프로그램 '숲 속의 작은 집'은 지난 8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8일 방송에선 지난 9주간의 미션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숲 속의 작은 집'은 ’피실험자’ 소지섭과 박신혜 공공 전기, 수도, 가스가 없는 ’오프 그리드’ 라이프 실험들을 수행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특히 '알쓸신잡'의 양정우PD가 새로 내놓은 '숲 속의 작은 집'는 나영석PD가 그간 선보여 온 방송과는 사뭇 다른 프로그램 성격 때문에 눈길을 모았다.
나영석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재미있으려고 만든 프로그램이 아니다. 대화가 아니라 자연의 소리, 얼굴이 아닌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 싶었다. 푹 잠들고 싶은 금요일 밤에 TV 틀어 놓고 조용히 잠들기 좋은 프로그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석PD가 말한대로 ’숲속의 작은 집’은 "보다가 잠들기 좋은 프로그램"이었다. 시청자들은 소지섭과 박신혜를 통해 인생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인 소확행(小確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소지섭과 박신혜 역시 '행복'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소지섭은 "행복은 강요나 권유로 만들어질 수 없는 것, 너무 고민하거나 생각하거나 멀리서 찾을 필요 없다. 매사에 감사하고 즐겁게 사는 게 행복"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하지만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기대 속에 시작한 '숲 속의 작은 집'은 4.706%(닐슨코리아 전국)의 첫방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계속 하락세를 걸었다. 결국 마지막회인 9회엔 1.411%라는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박신혜와 소지섭이 오프그리드의 삶을 살아가는 와중에 전하는 소소한 감동과 재미는 '숲속의 작은 집'의 관전포인트였다. 그러나 시작부터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을 들려주는 등 예능의 느낌이 아닌 진짜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가득한 그림은 특별한 볼거리가 부족했다는 평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영석PD 사단의 도전은 박수받을만 했다.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포맷을 예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건 나영석PD 사단이기에 가능했기 때문.
아직은 물음표가 많은 '숲 속의 작은 집'이다. 나영석PD 사단이 업그레이드된 '숲 속의 작은 집'의 새 시즌을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hinye@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