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영은 걸그룹 LPG로 활동할 당시부터 남다른 끼를 뽐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 데뷔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한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걸그룹 LPG다. ’롱 프리티 걸(Long Pretty Girl)’의 약자인 LPG는 당시 장신의 미녀 그룹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재능 넘치는 멤버들 사이에서도 남다른 끼를 뽐냈던 한영은 고정 프로그램을 여러 개 꿰찼고, 팀에게도 한영에게도 좋은 방향이라는 소속사의 권유로 개인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LPG 멤버들과는 지금도 연락하면서 잘 지내고 있어요.(웃음) 제가 LPG 초반에 ‘코끼리’라는 시트콤을 했거든요. 그때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이 한채아, 이상엽, 연우진이었어요. 지금은 다들 너무 잘 됐죠. 그분들은 연기자였고, 저는 가수이자 방송인이었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연기에 집중을 해서 열심히 해볼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제는 예능이나 가수보다는 연기 쪽에 매진하고 싶어요.”
↑ 178cm의 큰 키가 나만의 캐릭터 아니겠냐는 긍정 마인드의 한영. 사진|유용석 기자 |
“작품에서 남자 배우와 함께 카메라에 잡혔을 때 보이는 비주얼 같은 것들을 신경 안 쓸 수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 예전에는 튀는 역할이나 독특한 캐릭터만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어요. 큰 키가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고, 키 큰 사람 하면 제가 떠오르니까 이것 역시 굉장한 캐릭터가 아닐까요? 마인드를 바꿔가고 있어요.”
밝은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한영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6년 전 갑상선암 수술 중 성대 신경을 다쳤던 것. 현영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갑상선암 수술 당시를 꼽으며 “한동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수술 후 뜻하지 않게 공백기도 가져야 했다.
“아무래도 몸이 아프면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지잖아요. 그런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오니까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초반에는 목소리가 안 나와서 쉬었고, 준비를 하고 나가야겠다고 생각을 하면서 거의 5년 정도 공백기가 있었던 것 같아요. 힘든 때였지만 친구들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어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있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친구들이요. 제 베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인터뷰 말미, 한영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느냐는 질문에 “연기를 잘하는 배우, 그리고 색깔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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