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불문, 하기만 하면 대박이다. 드라마에선 ‘로코 장인’, 예능에서는 ‘만능 일꾼’, 데뷔 동시에 흥행 홈런을 날린, 스크린에서의 활약은 또 어떻고. 말 그대로 ‘박서준시대’다.
못 하는 게 없지만, 그 중에서도 유난히 로맨틱코미디, 로코 장르에 강한 배우 박서준. 2014년 첫 주연작이자 첫 로코였던 tvN ’마녀의 연애’에서 마성의 연하남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주더니 MBC ’킬미, 힐미’와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제대로 진가를 드러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는 일명 ’지부편 앓이’까지 만들어내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으며 그해 MBC 연기대상 4관왕의 영광을 안기도 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거늘, 지난해 KBS2 ’쌈, 마이웨이’를 통해서는 역전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4%대 시청률에서 시작한 ’쌈 마이웨이’는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수직상승, 역주행에 성공하며 부진의 늪에 빠진 KBS 드라마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tvN 수목극 ’김비서가 왜 그럴까’까지 화제의 드라마로 끌어 올리며 ’박서준, 로코 불패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지난 6일 5.8%(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방송 3회 만에 평균 7%, 최고 8.1%의 시청률까지 뛰어 올랐고 여심을 저격하며 연일 주요 포털사이트를 점령하고 있다.
지상파 수목극 1위를 굳건히 지키며 14일 종영한 KBS2 ’슈츠’(9.1%)와 비교해도 2.1% 포인트 차밖에 나지 않고, 올해 방송된 로코물(로맨틱 코미디물) 중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 최근 로코물의 약세를 감안하면 더욱 의미가 깊다.
뿐만 아니다. 스크린에서도 이미 존재감을 인정받은 그다. 강하늘, 박서준 주연의 ‘청년경찰’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쟁쟁한 경쟁작들에 밀려 상대적으로 덜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었지만, 개봉 후 무려 6주차가 넘어서도 식지 않은 흥행 열기를 과시하며 역주행 신화를 쓴 바 있다. ‘청년경찰’의 최종 스코어는 560만.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을 훌쩍 뛰어 넘었다.
예능에서는 또 어떠한가. tvN 인기 예능 ‘윤식당’에서도 그의 매력과 활약은 빛났다.
윤 하우스의 홀 담당이었던 그는 셰프는 물론 분위기 메이커와 든든한 기둥으로서도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냈다. 과거 치킨집 알바 경력을 살려 과감하게 요리에 도전하는 한편, 어디에서도 쉬지 않는 열정과 성실함으로 선배 윤여정, 박서준, 정유미의 강한 신뢰를 얻었다. 지친 정유미
드라마에서 예능, 영화까지 얄미울 정도로 부족함이 없는, 그야말로 박서준의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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