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한국2' 연출자가 제작진의 무개입이 프로그램의 자부심이라 밝혔다.
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MBC 드림센터에서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즌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문상돈 PD는 "제작진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게 자부심"이라며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에도 불구, 제작진이 절대 개입하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문PD는 "스페인 편과 스위스 편이 겹치는 게 사실 많았다. 그런데 (비슷한 장면이) 또 나와도 막지 않는다. 다만 다른 누가 갔을 때 다르게 반응한다면 그걸 보여주는, 도식적 계산이 있기는 하다. 멤버들 조합이나 연령대 다양성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PD는 특히 "개입은 안 하는 게 맞다는 확신이 있다.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 한 이탈리아 편에서 '명동 한 번 보지 그래?'라고 던져본 적이 있는데 아무 관심이 없는 데는 우리가 쓸 수 있는 그림이 안 나온다. 프로가 아니라 진짜 여행 하러 오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에게는 방송이지만 이들에게는 여행이라서, 우리가 개입할수록 친구들의 흥은 떨어질 것"이라 밝혔다.
이어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시키는 건 이 친구들에게도 못 할 짓인 것이다. 차라리 그 친구들이 겹쳐서 간 데가 있다면 편집으로 들어내는 한이 있더라도, 개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건 우리 색을 죽이는 것이라 피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주는 것도 피한다고. 문PD는 "우리가 정보를 주는 순간 그 친구들에게는 편견이 생긴다. 이 프로그램 처음 기획했을 때, 날것으로 왔을 때 팜플렛 하나 들고 돌아다니거나 그럴 때 이방인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를 생각하고 만든 건데, '여기선 이런 걸 봐야 해'라고 할 때, 그게 어떤 편견을 만들어주는 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한국에서 활동 중인 외국 출신 방송인이 자신의 친구들을 한국에 초대해 따로 또 같이 여행을 하며 외국인들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한국을 새롭게 그려내는 신개념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
스페인 편으로 시작된 시즌2는 현재 방송 중인 스위스 편을 통해 휴지기 이후 최고 시청률 3.076%를 기록하며 승승장구를 이어가고 있다. 스위스 호스트 알랙스 맞추켈리와 그의 친구 알렉산드로, 사무엘, 안토니의 호흡이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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