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연예인 특혜네”, “인생 치트키! 부럽네” “남들은 연예인 되려면 생고생에 돈에 시간에 연습에 피나게 해도 어렵던데.” “검증도 없이 쉽게 되는 걸 보니 할 말 없다” “연예인도 금수저, 되물림이 되는구나~” “아버지께 고마워하시고 정말 노력 많이 하시길” “누가 봐도 배우감은 아닌데 아버지 덕에” 등등.
‘이경규 딸’로 어린 시절부터 얼굴을 알린 이예림(25)의 연기자 데뷔 소식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다. 일부 “열심히 하셔서 칭찬 받으시길”, “끼가 많아서 연기도 잘 할 거라고 믿어요”, “기대된다” 등의 응원 글도 있긴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과 우려가 압도적으로 많은 게 사실이다.
최근 피데스스파티윰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이예림은 JTBC 새 금토극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통해 연기자로 정식 데뷔한다. 지난 2016년 웹드라마 ‘사랑합니다 고객님’을 비롯해 몇몇의 연극 무대를 통해 경험을 쌓아온 그녀이지만 TV 안방극장, 그것도 메인 시간대는 처음이다. 극 중 통통한 외모 때문에 놀림 받는 태희 역할로 캐스팅 돼 무려 10kg이나 체중을 증량하며 작품을 준비했다지만 대중의 시선은 어쩐지 냉담하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에서부터 부모의 후광을 업고 연예인 2세들이 손쉽게 연예계에 데뷔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자 그 불편한 시선은 더욱 따가워졌다.
꿈을 향해 발버둥 쳐도 소위 ‘흙수저’라 힘들기만 한 현실에서 연예계에도 애초 출발선이 다른 ‘금수저’가 존재한다는 불만이 바로 핵심. 스타의 입지와 영향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연예계에 대한 선망과 갈망도 높아지는 현실과 맞물려 이에 대한 거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채널이 다양해진데다 관찰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 가족’이 노출되는 경우가 다반사. 토크쇼부터 관찰 예능, 특집성 가족 예능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다수 제작돼 ’연예인 지망생’인 ’연예인 2세’가 자연스럽게 대중 앞에 데뷔하게 되는 경우도 더 많아졌다.
결국 이예림 역시 이 같은 시선에서 자유로울 순 없을 듯하다. 어린 시절부터 TV에 노출되며 깜찍한 외모로 큰 사랑을 받아온 그는 성년이 돼서도 다시금 아빠와의 예능 출연을 통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리고 역시나 연극영화과를 전공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배우로서 그 어떤 신뢰도, 기대감도, 존재감도 드러내질 못한 바 첫 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과연 그녀는 ‘이경규의 딸’이 아닌 배우로
한편, 이예림이 속한 피데스스파티윰은 배우 박보영 박보미 강선화 김성범 공예지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 매니지먼트사다. 그동안 소속사가 없었던 이예림은 박보영과 한솥밥을 먹으면서 연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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