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으로 시작된 진실공방이 더 뜨거워진다. 배우 조재현이 “나는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 지속적인 금전 협박을 받아왔다”며 법정 대응을 시사한 가운데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여배우 A가 다시금 전면 반박하며 “맞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A씨는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조재현이 자신을 상대로 상습 공갈·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는 소식과 관련, “조재현의 입장문을 확인했다. 대부분 꾸며낸 이야기더라. 나는 그와 교제한 적도, 금전 협박을 한 사실도 없다. 향후 법적 맞대응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재현은 입장문에서 “A씨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다.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모 드라마에 A씨가 후반에 합류하면서 그를 알게 됐고 짧은 기간 이성으로 만났다”며 “A씨의 어머니가 2002년 2월 초부터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10여 년간 1억원에 가까운 돈을 전달했다. ‘미투’ 사건이 터진 후 다시 내용증명을 보내왔고 3억원이 목적이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그 분들께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A씨는 이에 대해 “조재현과 그의 매니저가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찾아온 적은 있지만 나와 단둘이 만난 적은 없다. 교제한 적도 없고 나는 당시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금전 요구’ ‘생명 위협’ 등 협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하며 “금전을 요구한 일이 없다. 휴대전화 비용, 비행기 티켓 등을 요구했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다만 조재현이 스스로 어머니에게 ‘딸이 배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고, 매니저를 통해 연기 연습·성형수술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MBC ‘PD수첩’을 보고 피해 여성들이 나와 비슷한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부터 조재현에게 바란 건 ‘공개 사죄’였다”며 “거짓말을 하니까 더 열심히 싸워야겠다는 확신
한편, 조재현은 지난 2월 성추행 고발 운동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후 그는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연예 활동을 중단, 자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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