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폼나게 가자, 내멋대로’(이하 ‘내멋대로’)가 2030 취향도 저격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밤 아재들이 전하는 힐링과 웃음은 한주의 피로감을 확 날려준다. 중장년층은 물론 2030 시청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요즘 트렌드인 소확행과 세대를 초월하는 인생과 사랑, 사람이 살아숨쉰다. 여느 힐링 여행 프로그램과는 다른 오감만족 식도락 여행기가 더해지면서 눈과 귀는 물론 입(식욕)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적상산, 캠핑장에서 듣는 낭만적인 노래와 마음을 울리는 솔직한 이야기들, 산행 후 한사발 들이킨 시원한 오미자 모히토, 울릉도에서 먹은 신선한 회 한 접시는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힐링이고 자유였다.
특히 ‘아줌마들의 대통령’ ‘소통의 대가’로 불리는 김창옥 교수는 웃음을 주다가도 스타강사다운 어록을 만들어낸다. 삼포세대도 이 프로그램에 채널을 고정하게 하는 이유다. 마치 TV 강의쇼를 보는 것 같은 감동을 줄 때가 많다. 그 역시 녹록치 않은 인생을 살아왔고, 시행착오 인생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솔직한 고백과 조언은 가슴 한켠에 와서 팍팍 꽂힌다. 여기에 이승철과의 따뜻하고 훈훈한 브로맨스는 눈길을 끈다.
22일 방송에선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물로 유명한 경남 밀양으로 떠난 네 남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번 여행은 막내 앤디가 기획부터 요리, 코스 안내까지 여행 조력자를 자처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맏형 이승철의 특급 요리, 입수 몸개그와 함께 류수영X김창옥의 만담 브라더스는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김창옥은 맏형 이승철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내면서 함께 하게 된 인연의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김창옥은 “형, 제가 형을 만나고 술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어요. ‘어쩌면 내가 술을 즐기게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까지 했어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술을 마셔도 한 점 흐트러짐 없는 형의 모습에 건강하고 즐길 수 있는 음주 분위기가 이렇게 좋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라며 특별한 감정을 밝혔다.
이에 이승철은 “술을 마실 때 추억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야. 마실 수 있을 만큼 조금씩 꺾어 마시는 것이 중요해”라며 술에 대한 자신만의 지론을 전했다. 김창옥 또한, “맞아요. 이 술을 먹었을 때 이 음식, 이 장소만 기억나는 것이 아니라 형과 동생들과 함께한 즐거운 기억이 생각날 것 같아요”라며 이승철의 말에 적극 공감했다.
‘내멋대로’는 출연진들이 직접 폼 나는 여행을 설계해 떠나는 현장성 강한 리얼리티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간직한 ‘인생장소’와 ‘비밀아지트’를 공개하는 특별함이 있다. 여기에 꼭 가보고 싶었던 ‘꿈의 장소’로의 여행 설계도 가능하다. 4MC가 자신만의 캐릭터를 살려 ‘폼 나게’ 여행을 설계해 떠나는 여행은 이색적이다.는 다른 오감만족 식도락 여행기가 더해지면서 눈과 귀는 물론 입(식욕)까지 즐겁게 하고 있다. 류수영과 ‘소통 전문가’ 김창옥 교수가 유머 가득한 상황극으로 만담 브러더스에 등극했다.
앤디와 류수영이 형들과 함께 하면서 배워나가는 인생 지혜는 많은 메시지를 던진다. 앤디는 신화 해체 위기 뒷이야기를 전하며 녹록치 않았던 시간들을 돌아봤다.
“신화 멤버들 복무 기간을 모두 합쳐, 4년 반의 공백이 있었다”면서 “긴 공백으로 해체설까지 돌았고, 신화 멤버 6명이 모여 설립한 ‘신화컴퍼니’에 투자자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형님들이 “신화도 그럴 때가 있었느냐”면서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앤디는 “많은 분들이 ‘신화가 해체를 했구나’라고 생각하셨던 때”라고 덧붙였다.
또 앤디는 “앨범이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고, 공연 당일까지 관객이 없을까 봐 불안해했다. 심지어 ‘공연 스케일을 너무 크게 잡지 말자’고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무대의 문이 열리고 객석 가득한 주황색 물결을 보는데, 순간 눈물이 나고 소름이 돋더라. 그간 신화를 기다리고 있었던 많은 팬 분들께 너무 고맙기도 했고, 콘서트장 가득히 퍼진 함성에 다들 흥분해서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했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선배 이승철 역시 “그게 맛”이라고 무한 공감을 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류수영은 ‘내멋대로’ 공식 인문학 박사다운 면모로 눈길을 끈다. 이번 방송에서 류수영은 밀양의 주요 관광지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3대 누각이 있어요.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 그리고 바로 이곳, 밀양의 ‘영남루’”, “‘아리랑’은 ‘아랑 전설’이 구전되며 발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어요” 등 교육 방송을 방불케 하는 시간을 만들어 지식미를 뽐냈다.
이를 지켜보던 이승철은 “잘한다! 그런데 대체 이런 내용은 미리 외워오는 거니?”라며 궁금증을 나타냈고, 류수영은 “여행 오기 전 A4용지 40장 분량 되는 정보를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와요”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너무 많이 아는 것도 이상해 보일 수도 있는데, 교양 방송 욕심도 있어요”라며 숨은 속내를 드러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날 류수영과 김창옥은 틈만 나면 상황극을 이어가며 환상적인 케미를 선보였다. 이들은 ‘아랑 전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즉석에서 꾸며진 ‘(김창)옥이뎐’으로 첫 시작을 끊었다. ‘류배우 모드’에 돌입한 류수영은 “너가 옥이더냐. 아랑과는 어찌 되는 사이인 것이냐”라 물었고, 김창옥은 “네에 옥이옵니다. 아랑이는 같이 교회(?)다니는 친구이옵니다”라 이를 맞받아쳐 폭소케 했다. 또한 이들의 전통 사극 놀이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언다는 밀양의 ‘얼음골’에서도 계속 됐다.
또 두 사람은 대한민국 3대 누각 중 하나인 밀양의 ‘영남루’에선 설레는 멜로 드라마로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갔다. 류수영은 “밀양에는 처음 와봤어요? 어! 차! 조심해요!”라며 즉석 연기에 돌입, 김창옥 교수는 다소곳한 포즈로 수줍어하는 소녀를 연기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류수영은 “연기는 파트너가 중요한데, 쉽지 않네요”라며 그에게 돌직구를 선사했다. 그러나 이전에 여러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한 경험이 있던 김창옥 교수는 이에 굴하지 않고 “나 천상 연기자인 것 같아”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류수영X김창옥 만담 브라더스의 탄생에 시청자들은 “두 사람 보고 있다가 숨 넘어 가는 줄 알았다” “상황극 케미가 아주 잘 터졌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내멋대로’는 자신만의 인생장소로 떠나는 4인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