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미는 어릴 때부터 오로지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 용석 기자 |
“분명 제 배우 생활에서 ‘마녀’는 잊지 못할 작품으로 남겠죠. 제게 상상치 못한, 굉장히 좋은 출발점을 제시해 준 작품이니까요. 말로 표현이 다 안 될 만큼의 값진 경험들을, 다양한 걸 배웠습니다. 지금 저를 둘러싼 관심과 이야기들이요? 그저 생소하고 얼떨떨해요. 더 열심히 배우고 감사한 마음으로 연기하겠습니다.(웃음)”
(인터뷰①에 이어)‘제2의 김고은’, ‘포스트 김태리’, ‘전종서의 라이벌’, ‘충무로의 괴물 신예’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화려한 수식어들에 대해 신예 김다미는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그저 웃기만 했다.
“부족한 게 투성이인 제가, 이제 막 출발선에 선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어요. 그저 열심히 배우고 흘러가는대로 최선을 다하다보면 제가 좋아하는 연기를 보다 오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뿐이에요. 평범한 제가 이렇게 배우가 됐다는 것도 신기한 데 이렇게 큰 작품의 주연이라니요.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요.”
어릴 때부터 막연히 배우가 싶었던 아이. 남 앞에 나서길 좋아하거나, 뭘 하든 뛰어나게 돋보이는 우등생은 아니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은 확고하게 아는 소녀. 초등학교 때도, 중‧고등학교 때도, 그리고 대학을 진학할 때도 한결 같이 “연기를 하겠다”고 말했단다.
“사실 나도 뭘 믿고 그랬는지 모르겠다. 매력이라고 내세울 것도 없이 평범한 그 자체였는데”라며 수줍게 운을 뗀 그는 “단지 하고 싶은 게 너무나 분명했고, 그것을 당당히 부모님께 말씀드렸다. 언젠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다보면 될 것 같다는 막연한 꿈을 안고 연기 공부에 임했다”고 했다.
“꾸준함? 평범함? 제가 이 분야를 공부하는 다른 친구들에 비해 내세울 수 있다면 이런 것 뿐일 거예요. 정말 평범하다는 것.(웃음) 오디션에 임할 때도 큰 기대 없이 그저 준비한 걸 열심해 했고,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큰 작품인 줄 몰랐어요. 촬영이 진행되면서 내가 어떤 작품에서, 뭘 하는 지를 실감할 수 있었죠. 해야할 게,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정신없이 임했던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부담감을 오래, 깊게 느낄 정도의 여유 조차 없었으니까요.”
↑ 영화 `마녀`로 일약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신예 김다미. 사진| 유용석 기자 |
“부모님도 한 때는 지나가는 꿈이라고 여겼던, 어릴 적부터 그렇게 입에 달고 살았던 배우의 꿈을 이뤘다는 게 실감이 안나요. 그리고 그 꿈의 너무나 좋은 출발점이 돼 준 ‘마녀’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고요. 여성 캐릭터의 향연, 기존의 비슷한 장르와는 다른 결을 지닌 신선한 작품이에요. 많은 분들이 함께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다미는 연극 무대에 대한 꿈도 전했다. 그는 “오랜 기간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가장 큰 꿈”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연극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 무대에서,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입체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마녀’(감독 박훈정)에는 무려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으로 발탁된 김다미를 비롯해 조민수, 박희순, 최우식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가 일어난 날, 홀로 탈출한 후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사람들이 나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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