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영광을 허락해달라”던 유시민 작가가 박수 칠 때 떠났다.
29일 유시민 작가는 JTBC ‘썰전’ 마지박 방송에서 유시민다운 퇴장을 했다. 마지막까지 6.13 지방 선거 이후 정세,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논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등 다양한 현안 이슈에 대해 폭넓은 견해를 밝혔다.
특히 이번 방송은 2년 6개월간 호흡을 맞춘 ‘썰전’을 떠나기 전 진행한 마지막 녹화였다. 그는 “20대 총선을 시작으로 촛불집회,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지방선거까지 함께했다“고 돌아보며 하차 인사를 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계속 하는데 ‘썰전’만 하차하는 이유가 있냐?”는 MC 김구라의 질문에 “제작진하고 총선 때까지 넉 달만 하자고 했는데 2년 반이 흘렀다. 정치에서 멀어지려고 정치 은퇴를 했는데 정치 비평을 자꾸 하다 보니까 자꾸 안 멀어지더라. 정치에서 한 걸음 멀어져서 글 쓰는 시민으로 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형준 교수는 “나는 유시민이 없는 ‘썰전’이 상상이 안 된다. 나만 계속 나오는 것이 단팥 없는 찐빵이 될까봐 걱정이 된다. 유시민이 그동안 국민 교양을 넓히는 것에 많은 기여를 한 것 같다”면서도 “본인은 정치로부터 멀어진다고 하는데 난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말에 유시민 작가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달라”며 “내가 늘 맞는 비평을 할 수는 없었다. 세상과 정치를 보는 저의 관점과 해석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비평을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비평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야박한 비평을 한 적도 있었고 후회한 일도 적지 않았다.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미안하다”고
그러면서 “2~3주만 지나면 절 잊어버리실 것이다. 잊혀지는 영광을 저에게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고 시청자를 향해 메시지를 남겼다.
이날 ‘썰전’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3.648%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4.123%보다 소폭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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