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무법 변호사’ 이준기가 시청률과 연기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준기는 tvN 토일드라마 ‘무법 변호사’에서 어머니의 살해 현장을 목격하고 평생을 복수를 위해 살아온 변호사 봉상필 역으로 안방극장으로 컴백, 화려한 액션과 법정 연기로 내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난 1일에 방송한 마지막 회는 봉상필의 복수가 완수되면서 평균 시청률 8.9%, 최고 10.2%를 기록해 이준기의 저력을 보여줬다.
주먹과 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독특한 캐릭터 봉상필을 만나 이준기는 마지막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사했다. 마지막 법정씬에서 서서히 차문숙(이혜영 분)의 숨통을 죄며 재판을 이끄는가 하면 차문숙의 회유에 갈등하는 남순자(염혜란 분)이 흔들리지 않도록 증인 심문 내내 눈빛으로 신뢰를 전했다. 결정적인 증인인 안오주(최민수 분)를 법정에 세운 것 역시 봉상필이었다.
안오주의 증언을 토대로 봉상필은 차문숙의 아킬레스건을 정확하게 끊었다. 당황한 차문숙이 서둘러 휴정을 결정하자 “자리에 앉으라” 일갈하며 청중과 언론의 시선이 향하도록 만들었고, 차문숙을 더욱 압박했다. 그야말로 봉상필 빅픽쳐의 승리였다.
원수인 차문숙과 안오주를 법으로 심판해 정의를 세우고자 한 상필의 과업이 끝을 맺어가는 듯 보였으나 안오주의 도주, 그리고 마지막까지 상필을 갈등으로 몰아가는 위기가 있었다. 안오주는 총을 가지고 상필과 대치, 오랜 시간 그의 가슴 안에 잠재된 죄책감을 자극했다. 어머니, 외삼촌, 그리고 하재이(서예지 분)을 고통에 빠트린 것이 봉상필이라고.
상필이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지만 안오주의 도발에 흥분, 분노가 폭발했다. 안오주는 상필의 분노를 촉발시켜 검찰과 경찰 앞에서 자신을 죽이도록 심리전을 계획한 것. 하지만 상필은 총의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끝까지 ‘법에 의한’ 복수를 완수하기 위해 자신을 다스렸다. 모든 것을 포기한 안오주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봉상필은 ‘상필귀정’을 완수했다. 안오주와 대치하는 이준기의 살 떨리는 연기가 안방극장을 흥분시켰다.
이후 상필의 극 초반과 같이 유들유들한 능청과 여유를 되찾았다. 천승범(박호산 분) 검사에게 어머니 최진애 자살 사건 재조사 자료를 넘기며 억울함을 풀고자 했다. 상필의 여유 그리고 천검사의 밝은 미소가 최진애 자살사건 역시 술술 풀릴 것을 암시해 시청자들을 안심시켰다. 천검사는 상필을 서울로 불러들여 더 큰 거악들을 물리쳐 나가자는 제안을 했고 이는 ‘무법 변호사’ 시즌 2의 여지를 남긴 것이 아니냐며 시청자들을 기대
이준기의 미친 연기력과 화려한 액션이 만나 입체적 캐릭터가 완성돼 '무법변호사'는 마지막회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9%, 최고 10.2%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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