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종빈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공작’의 윤종빈 감독은 정공법을 택했다. 화려한 액션 대신 믿고 보는 배우들이 선사할 대화의 긴장감으로 올여름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윤종빈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참석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첩보극이다.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지난 5월 열린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베일을 벗은 후,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로부터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했다”라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윤종빈 감독은 실제 흑금성 사건을 영화로 만든 계기를 묻는 질문에 “안기부에 관한 영화를 준비 중이었다. 취재 중 흑금성이라는 스파이 존재를 알게 됐다. 처음에 저도 놀라웠다. 그런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 조진웅-황정민-이성민-주지훈. 사진|유용석 기자 |
‘공작’에는 ‘믿고 보는 배우’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황정민은 1997년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 박석영을 연기한다. 이성민은 북한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 역을 맡았다. 조진웅은 남한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을, 주지훈은 북한 보위부 과장 정무택을 연기한다.
황정민은 ‘공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 자체가 놀라웠다. 설마라고 생각했다. 그 시대를 관통하면서 모르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다. 그런 이야기들을 관객들과 같이 이야기하고 소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역시 실화 베이스의 영화와 윤종빈 감독에 대한 신뢰감으로 영화에 출연했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실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이성민은 “실존 인물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저희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북으로 갈 수가 없어서 자료가 부족했다. 자문해주는 분들을 통해서 그분들 말투나 사상을 들었다”고 말했다.
‘공작’은 액션보다 인물들 간의 대화에서 오는 긴장감이 중요한 영화. 윤종빈 감독은 “실화 베이스라 액션을 넣을 수가 없었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부담이 있었다. 액션이 나오면 연출자로 편하고 기대는 부분이 있다. 싸우면 보는 사람도 몰입할 수 있는데 기댈 곳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공법으로 가자고 했다. 대화가 주는 긴장감을 콘셉트로 하자고 해서 했다. 대본 리딩할 때 배우들에게 액션신 없지만 대화 장면을 액션처럼 느끼게 하고 싶다고 했다. 어떻게 하냐고 묻길래 잘하겠다고 했다. 저도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
윤종빈 감독은 “어려운 점이 많았다. 저도 사실적인 연기톤과 릴렉스한 연기를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그럴 수 없었다. 그러면 긴장감이 무너진다. 그래서 배우들에게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종빈 감독은 “이 영화의 본질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 화해를 말한다”며 “‘공작’은 어떻게 보면 지난 20년간 남북 관계를 반추해볼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공작’은 8월 8일 개봉 예정이다.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