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집요정(힐링)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당신의 하우스 헬퍼’가 왔다.
KBS2 새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 헬퍼’(극본 김지선 황영아, 연출 전우성 임세준)가 4일 첫방송됐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완벽한 남자 하우스헬퍼가 머릿속도 집도 엉망이 된 여자들의 살림과 복잡한 인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비워내고 정리해주는 라이프 힐링 드라마.
이날 방송에서는 하우스 헬퍼 김지운(하석진)과 광고 회사 인턴 임다영(보나)의 반갑지 않은 첫만남이 그려졌다. 집안일을 우습게 아는 고객의 의뢰는 받지 않는 5년차 하우스 헬퍼 지운은 VVIP 고객이자 혼자 사는 장씨 할아버지(윤주상)의 집을 방문했다.
지운은 장씨 할아버지 옆집에 사는 다영이 아침에 잠이 덜 깬 모습으로 빨래를 너는 모습을 보며 탐탁치 않아했다. 지운의 혼잣말을 듣게 된 다영 역시 그에게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냈다. 다영은 자신이 버린 쓰레기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 뒤에 지운이 있을 거라고 추측했다. 두 사람이 악연 아닌 악연으로 엮이게 된 것.
몽돌삼총사 다영 윤상아(고원희) 한소미(서은아)와 이들의 고등학교 동창생 강혜주(전수진)의 이야기도 하나둘씩 펼쳐졌다. 늦깎이 인턴 다영은 아버지가 남긴 유산인 집을 지키기 위해, 정규직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청춘들의 현실을 그려내며 공감을 자아냈다.
주얼리 디자이너 상아는 뉴욕으로 전출 간 남자 친구의 오피스텔에서 남자 친구의 개 또복이와 살고 있는 인물. 주얼리 쇼에서 우연히 모델로 서게 된 그는 권진국(이지훈) 변호사와 스치듯 만나게 돼 앞으로를 궁금하게 했다.
네일숍을 운영하는 소미는 옆집 가게의 방음벽 설치 요구에 아무 말도 못 하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의 캐릭터. 여기에 몽돌삼총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움을 주는 성격 좋은 강혜주까지 개성 넘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힐링’과 ‘변화’가 필요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공감을 선사했다. 하우스 헬퍼 지운은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주부의 집을 찾았다. 그는 깔끔하게 집을 청소한 뒤 쪽지 하나를 남겼다. ‘이 집에 없는 건 남편의 공간, 아내의 시간’이라는 말이었다.
“집요정이 왔다 간 것 같다”고 말한 아내는 남편과 오붓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남편은 육아 휴직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운이 다녀간 뒤 웃고 있는 부부의 모습이 훈훈함을 더했다.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현실적인 청춘의 이야기로 공감을 자아냈다. 집요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하우스 헬퍼 지운이 ‘청소’로 변화시킬 사람들의 이야기 역시 궁금하게 만들었다. ‘최강 배달꾼’을 연출한 전우성 PD는 사물이 움직이거나 말하는 등 만화적 표현을 비롯해 잔잔한 ‘당신의 하우스 헬퍼’를 독특하게 만들었다.
악역 없는 ‘당신의 하우스 헬퍼’는 하우스 헬퍼라는 신선한 소재, 현실 공감 스토리, 잔잔한 전개로 매력을
‘당신의 하우스 헬퍼’가 잔잔함으로 집요정이 필요한 이들이 마음을 저격하고 안방극장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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