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한국영화들이 몰려온다. 200억 안팎의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들부터 공포, 코믹, 로맨스까지 줄줄이 스크린 문을 두드린다. 관객들에겐 반가운 종합선물세트다.
7월초 신작들이 하나 둘 개봉하는 가운데 7월말에는 본격적인 여름대전이 시작돼 8월 하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 여름 유일한 공포물 ‘속닥속닥’이 포문을 열고, 윤종빈 감독의 ’공작’, 김지운 감독의 ’인랑’, 김용화 감독의 ’신과함께-인과 연’ 그리고 ‘배반의 장미’ ‘너의 결혼식’까지 진정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한국사를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동시에 사회적 소재를 자신만의 시각과 색깔로 영화화하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윤종빈 감독. 그는 1990년대 북으로 간 스파이 ‘흑금성’의 이야기를 통해 첩보 장르 고유의 재미를 주며, 남과 북의 다채로운 인물들을 통해 분단국가의 드라마틱한 이면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인랑’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불안한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인물들의 모습들을 통해 새롭고 강렬한 영화적 체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특히 강동원은 앞서 원톱 주연작인 ‘골든슬럼버’로 흥행 참패의 고배를 마신 터라 이번 작품으로 ‘흥행 병기’의 이름값을 다시금 증명해낼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을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를 통해 대중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던 김용화 감독이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함께-인과 연’ 의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마동석이 출연하며 주호민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속닥속닥’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공간이 된 귀신의 집에 수능이 끝난 고등학생들이 겁이 찾아갔다가 벌어진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랜 만에 만나는 한국 전통 학원물로 지난 3월 국내 극장가를 휩쓴 공포물 ‘곤지암’의 흥행 바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작품이다.
그리고 8월 개봉하는 코믹 영화 ‘배반의 장미’는 슬프고 우울했던 세 남자가 죽을 각오로 뭉쳤지만, 미모의 여인 미지가 합류함과 동시에 분위기가 급 반전되면서 벌어질 기상천외한 소동극을 담는다.
역시나 8월 관객들을 만나는 ‘너의 결혼식’은 3초의 운명을 믿는 ‘승희’(박보영)와 승희만이 운명인 ‘우연’, 좀처럼 타이밍 안 맞는 그들의 다사다난 첫사랑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일한 스릴러 ’목격자’ 역시 8월 중순으로 개봉시기를 확정했다.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깃이 된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추격전을 담은 작품.
영화는 지난 5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 스크리닝에서 현실적인 공간
대작부터 공포, 로맨스, 코믹, 스릴러까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포진돼 있는 여름 극장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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