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간 아닌 로봇의 따스한 한 마디에 위로를 받으며 힐링하고 있다. ‘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의 이야기다.
KBS2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제작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에서 의식을 잃은 인간 남신(서강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를 사칭하고 있는 인공지능 남신Ⅲ(서강준). 아는 인간이라곤 엄마 오로라(김성령)와 데이빗(최덕문) 뿐이었지만, 한국에서 낯선 사람들과 마주하며 점점 인간의 미세한 감정들을 알아가고 있다. 적절한 위로까지 건네면서 말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늘 남신Ⅲ의 곁을 지키는 경호원 강소봉(공승연)과 비서 지영훈(이준혁). 덕분에 남신Ⅲ는 소봉과 영훈에 관한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으며 어느덧 두 사람의 기분 변화까지 능숙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소봉의 호흡과 맥박 등을 감지해 “평균 이하의 수면품질”이라는 평가를 내리더니 “왜 못 잤어요? 서 이사 때문에?”라며 고민의 원인도 꿰뚫을 정도였다.
소봉이 서종길(유오성) 이사에게 남건호(박영규)의 치매는 거짓이란 비밀을 숨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털어놓자 대뜸 “난 인간보다 천 배는 강력한 근력에 인간이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지적능력, 모든 걸 탐색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어요”라고 자랑한 남신Ⅲ. 소봉이 “갑자기 웬 자랑?”이냐고 묻자 “안심하라구요. 내가 옆에 있으니까”라며 로봇의 시선을 담은 예상치 못한 위로를 전했다.
좀처럼 표정에 기분을 드러내지 않는 영훈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인간 남신이 죽어간다는 말을 듣고 상심한 영훈에게 “똑같이 생긴 날 이용해서 남신이 가진 걸 얻을 수 있는데, 오로지 남신의 회복 말고는 아무 관심이 없죠. 그건 그냥 인간 남신이 좋은 거예요”라고 말한 것이다.
또한 남신Ⅲ는 PK 그룹을 넘보는 종길과 같은 취급을 받고서도 화를 내지 않는 영훈에게 “지영훈씨도 사람이니까 화나고 속상하잖아요”라며 마음을 어루만졌다. 이어 “난 인간들처럼 복
소봉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게 하고,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영훈의 입 꼬리를 올라가게 만드는 위로의 달인 남신Ⅲ. 그의 따뜻한 이야기가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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