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과 러시아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응원했어요. 한국에 돌아오길 계속 기다렸는걸요."(앤디 클루터벅)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잊을 수 없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였죠. 최근엔 한국에서 일주일간 휴가도 보냈어요."(제임스 해처)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두 남자는 영국의 신스팝 듀오 '혼네'(HONNE)입니다.
이들은 8일 연합뉴스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오는 2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 '사운드시티' 무대에 서게 된 소감을 밝혔습니다.
2014년 영국 런던에서 결성된 혼네는 프로듀서 제임스 해처와 보컬 겸 프로듀서 앤디 클루터벅으로 구성됐습니다. 일본 도쿄를 배경으로 한 2003년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보고 감명을 받은 이들은 '속마음'이라는 뜻의 일본어 '혼네'(本音)를 그룹명으로 정하고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한국 팬들과의 인연은 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11월 첫 단독 콘서트 때는 이틀치 좌석이 다 팔렸고, 지난해 제11회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도 낭만적인 감성을 녹여낸 일렉트로닉 음악이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앤디 클루터벅은 지금의 음악 스타일이 어떻게 자리 잡았느냐는 질문에 "너무 추상적인 음악은 내게 치유의 의미로 다가오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직설적이고, 때로는 거의 대화하는 듯한 노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의 작업 방식을 묻자 "죽을 때까지 싸운다"는 농반진반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앤디 클루터벅은 "사실 보통 자고 일어나면 둘 중 한 명이 작업 결과에 대한 마음을 바꾼다"며 "그러나 앞으로 나아가려면 가끔 타협해야 합니다. 우리는 꽤 행복하게 타협하는 편입니다. 서로를 안 지 꽤 긴 시간이 흘렀고, 이제는 쉽게 그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영감을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제임스 해처는 "지금은 유명해진 게 가장 큰 영감인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세계를 투어하며 힙합을 기반으로 한 여러 아티스트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찬스 더 래퍼나 켄드릭 라마 같은 아티스트들이 많은 영감을 줬습니다. 그게 우리 음악에 조금 스며들어 비트가 조금 더 무거워진 것 같다"며 "언젠가 래퍼와 함께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 가수를 묻자 예지와 딘을 꼽았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DJ 겸 싱어송라이터 예지(25·Yaeji)는 영국 BBC '2018년의 소리'(Sound of 2018)와 미국 음악전문 웹진 '피치포크'가 선정한 2017년의 앨범 50선에 이름이 오른 유망주입니다. 아르앤드비(R&B) 싱어송라이터 딘(26)은 앤더스 팩, 에릭 벨린저, 에스타, 밀라 제이 등 쟁쟁한 해외 뮤지션들과 작업해왔습니다.
앤디 클루터벅은 "예지는 멋진 뮤지션입니다. 정말 음악을 잘하더라"라고 했고, 제임스 해처는 "딘과 같이 음악을 만들고 싶다. 컬래버레이션(협업)했던 곡들도 전부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혼네는 오는 8월 새 정규 앨범
혼네는 한국 팬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혼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들려드릴게요. 응원해줘서 고마워요. 여러분이 최고예요."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