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캐처' 출연진들. 사진|강영국 기자 |
사랑을 담보로 한 로맨스 프로그램에 돈이 더해졌다. 로맨스 심리게임 '러브캐처'다. 누군가는 사랑을 찾아, 또 누군가는 돈을 찾아 한 장소에 모였다. 과연 이들은 돈 혹은 사랑을 찾고, 제작진은 한창 불 붙은 일반인 로맨스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재미를 잡을 수 있을까.
Mnet 신규 예능 TRUST GAME '러브캐처'(이하 '러브캐처')는 진정한 사랑을 목적으로 온 '러브캐처'들과 그 사이 숨어있는 거액의 상금을 목적으로 온 '머니캐처'가 8일간의 24시간 동거 로맨스를 통해 진정한 사랑 혹은 돈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이다.
9일 오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프로그램 연출자 정민석 PD는 "작년부터 재미있는 심리 게임을 기획해왔다. 돈과 사랑에 양면적 성향이 있는 점에서 착안해 심리게임과 연애를 함께 하면 어떨까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면서 "사랑을 할 때, 내 옆의 그 사람이 진짜 내가 좋아서 있는 건지 돈을 목적으로 있는 건지 연애의 안목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러브캐처'는 기존 연애프로그램과는 다른 파격적인 룰로 재미를 더한다. 러브캐처들은 8일이라는 시간동안 거액의 상금을 목적으로 출연한 머니캐처의 거짓 사랑을 피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러브캐처를 선택해야 한다. 반면 머니캐처는 5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러브캐처를 유혹해 최종 커플이 되어야 한다. 러브캐처와 러브캐처가 최후의 커플이 되면 진정한 사랑을 얻게 되지만 머니캐처와 머니캐처가 만나면 돈도 사랑도 잃고 쓸쓸히 퇴장하게 된다.
사랑에 빠지고, 동시에 또 의심하는 젊은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적나라하게 담아내는 심리 로맨스와 반전 스릴러의 합성 프로그램인 것. 정PD는 "출연자가 자신의 정체를 처음 정하고 바꿀 수 없다. 7박8일간 게임과 연애를 같이 하면서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머니-러브 커플이 탄생하더라도 아쉽긴 하지만 그대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러브캐처' 정민석 PD. 사진|강영국 기자 |
하지만 공교롭게도 '러브캐처'가 방송되는 시점은 일반인 로맨스 프로그램으로 종영 후에도 뜨거운 화제가 이어지고 있는 채널A '하트시그널'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에서 자칫 '아류'로 인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하트시그널'과의 차별화 지점인 게임적 요소는 제작진도, 출연진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대목. 정PD는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는 연애 프로그램이라기보다는 심리게임으로 시작했다. 사랑과 돈이라는 보편적인 양면성이 존재하는 요소를 추가했다. 출연자들이 모두 사랑을 하러 온 게 아닌, 사랑을 목적으로 하는지 상금을 목적으로 하는지 그 정체를 결정하고 출연했다. 또 상금이 걸려 있는 (로맨스) 프로그램은 없지 않나. 그 부분에서도 차별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캐처로 활약하는 장도연은 "타 프로그램은 누가 호감을 갖고 마음이 변해가는가를 보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은 고도의 심리게임이라 할 정도로, 호감 생기고 그런 것만 찾는 게 아니고 머니냐 사랑이냐 주제가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홍석천 역시 "캐릭터 캐릭터 한 분마다 진짜 모습을 감추는 게 있지 않나. 이 프로그램에서 머니캐처의 역할이 있어서 그분들이 얼마나 그 역할을 자 해나가느냐를 지켜보는 맛도 있다. 추리소설 읽듯 하나하나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는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심리게임에 로맨스가 추가됐다는 설명에도 불구, 근본적인 화두가 '러브'임을 부인하진 않았다. 정PD는 "제목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쨌든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러브캐처의 이름을 따서 '러브캐처'로 정했다"면서 "결론적으로는 게임보다는 로맨스에 더 치중해서 편집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PD는 "사랑과 돈, 거짓과 진실 중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로맨스와 게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브캐처'는 이날 10분 남짓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도 Mnet 채널 특유의 재미와 긴장감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여타 일반인 로맨스 프로그램과
"어떤 역경에도 피어나는 사랑 그리고 인생이 들어 있는"(장도연) "한 편의 정교한 추리극"(전건우)과도 같은 독특한 예능 '러브캐처'는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러브캐처'는 오는 11일 오후 11시 베일을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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