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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회 공감 에피소드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의 힘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11일 전파를 탄 3회 방송은 이날 방송은 시부모님과 함께 곡성의 오일장을 방문한 초보 새댁 민지영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지난 파일럿 방송 때 지영에게 함박스테이크를 해주겠다는 시아버지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 장을 보러 나선 것. 드라마 '사랑과 전쟁'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지영은 시장에서 사람들에게 인기스타였다. 하지만 지영을 알아본 사람들이 사진을 찍자 옆에 있던 시어머니는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후 이어진 시어머니 인터뷰에서 “지영이 나온 드라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알아보니 신기했다”는 속마음을 전했다.
집으로 돌아와 본격적으로 함박스테이크 만들기에 나선 시아버지는 손이 베일 듯 서툰 칼질에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지영 역시 불안한 채소 손질로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함박스테이크를 해주겠다고 일을 벌인 사람은 시아버지이지였지만 결국은 시어머니의 진두지휘에 따라 하나부터 열 가지 모두 시어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한편 남편 형균은 요리는 돕지 않고 장난만 치다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해 출연자들의 원성으로 들으며 ‘곡성의 프린스', '곡성의 황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왜 항상 요리할 때면 여자의 역할이 클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마지막까지 시어머니의 손을 거쳐 음식이 완성되고, 지영이 “맛있으면 아버지랑 개업하려고 한다”라고 말했고, 이에 남편 형균이 가게 이름으로 “시함박(시아버지의 함박스테이크)”을 추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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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김치 담그기에 나선 마리는 난생 처음 ‘생강 손질’에 나섰지만 울퉁불퉁한 모양에 뜻대로 잘 안 되어 울상을 지었다. 이어 무 썰기에 나선 마리는 채칼 사용이 능숙하지 않아 채칼을 반대로 놓고 채를 썰기 시작했다. 마음처럼 잘 안 돼 끙끙대는 마리의 모습을 본 시어머니가 웃음을 터트리며 마리에게 올바른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에 시어머니의 꾸지람을 예상했던 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재료 손질을 끝낸 마리는 시어머니의 지시대로 김칫소를 버무렸다. 마리가 열정적으로 본인이 남은 김칫소를 다 채우겠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그러다 살림 다 넘겨준다고 하면 어떡하냐?”고 은근슬쩍 물었지만, 마리는 “그건 안 된다”고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단호한 대답을 전했다.
둘째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하는 세미의 모습도 역시 높은 공감을 얻었다. 조리원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워하는 세미의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공감을 샀다. 세미는 조리원에서 나가는 순간 “전쟁이 시작되겠지”라고 자조하기도. 출산 후 매운 음식이 먹고 싶은 세미는 모유 수유 때문에 먹지 못하자 남편 재욱에게 간단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사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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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는 도서 ‘제가 알아서 할게요’의 저자 박은지 작가가 새로 합류해 할 말은 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보여주며 다른 출연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박은지 작가는 “한번은 시댁에 갔는데 남편이 식사한 걸 치우려고 하자, 시아버지가 우리 ‘아들 귀하게 컸다’라고 하시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비로소 ‘행복한 나라’로 가게 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가족 이야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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