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이 구동매(유연석 분) 캐릭터 친일 미화 논란을 받아들여 문제가 된 구동매 소속 단체를 가상 단체로 변경하고, 사과했다.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은 13일 '구동매 캐릭터에 관한 제작진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작진은 "본 드라마의 구동매 캐릭터와 관련하여 공식 홈페이지와 제작발표회에서 소개 되었던 극중 '구동매'란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역사적 사건 속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제작진은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방송분을 수정키로 결정했다"며 "이로 인해 불편함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으며,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다"고 해명한 뒤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마인 만큼 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깨달았다.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미스터 션샤인' 측이 입장을 발표한 뒤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구동매 캐릭터 설명 중 소속 단체가 논란의 '흑룡회'에서 '무신회 한성지부장'으로 변경됐다.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연출이 다시 뭉친 2018 최대 화제작 '미스터 션샤인'은 첫 방송 이전, 구동매 캐릭터 설명이 나온 뒤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옥같은 생활을 하던 구동매는 일본에서 겐요샤라는 흑룡회 상부집단의 눈에 든뒤 조선으로 돌아온다. 문제는 이 흑룡회가 1901년 생긴 일본의 국가주의 우익 조직이라는 점. 한일합병을 추진하고, 조선의 식민지 정책을 주도했으며, 특히 겐요샤는 흑룡회의 상부조직으로 명성황후 시해사건의 주범이다. 겐요샤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1946년 위험단체로 지목돼 연합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미스터 션샤인' 구동매 캐릭터 관련 제작진 입장 전문>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입니다.
본 드라마의 구동매 캐릭터와 관련하여 공식 홈페이지와 제작발표회에서 소개 되었던 극중 '구동매'란 캐릭터가 친일 미화의 소지가 있고, 역사적 사건 속 실제 단체를 배경으로 삼은 점이 옳지 않음을 지적받아 제작진은 가상의 단체로 극을 수정하였습니다. 이미 촬영을 마친 부분이라도 앞으로 방영될 방송분을 수정키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불편함과 혼란을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친일 미화의 의도는 결단코 없었으며, 격변의 시대에 백정으로 태어난 설움으로 첫발을 잘못 디딘 한 사내가 의병들로 인해 변모해 가는 과정과, 그 잘못 디딘 첫발로 결국 바꿀 수 없는 운명에 놓임을 그리려는 의도였습니다.
민감한 시대를 다루는 드라
앞으로도 제작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쳐나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끝으로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깊은 관심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미스터 션샤인’ 제작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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