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고성희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고성희는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슈츠’에서 변호사들이 모두 원하는 패러리걸 김주인 김지나 역을 연기했다. 미국판 원작에서 메건 마크리와 같은 역할로 분한 그는 ‘슈츠’의 무대가 되는 대한민국 최고 로펌 ‘강&함’에서 개성만점 캐릭터들과 독특한 관계를 형성하며 재미를 불어넣었다.
“‘슈츠’도, 김지나도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아서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느낌이 있다. 시즌2를 기대하는 건지, 결말 때문인지. 실감이 잘 나질 않는다.(웃음)”
고성희는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원작을 시즌3까지 보며 캐릭터에 대해 연구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연관이 있다 보니 매력포인트 지점을 찾아내 느낌을 살리고 차별화 둘 포인트를 그려가며 캐릭터를 구축했다.
“레이첼은 세련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고 있더라. 원작을 보긴 했지만 ‘슈츠’ 대본을 보니 지나가 갖고 있는 성격이나 표현 방식은 조금 다르다고 느껴져 그런 점에서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대사에 전문용어가 많았던 ‘슈츠’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다소 무겁거나 어렵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고성희는 머리를 굴렸다. 오히려 이 점을 이용해 캐릭터를 살려보려 했던 것. 그는 화를 내더라도 유쾌함을 가미해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재밌는 장면을 완성시켰다.
“화를 어떻게 하면 잘 낼 수 있을까 싶었다. 시청자들이 볼 때 화를 내는 장면들이 재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이 숨이 트였으면 좋겠다는 거다. 그래서 재밌게 내고 싶었다. 막 지르고 하는 일반적인 느낌보다는 매력적인 느낌으로 다가가게 하고 싶었다. 화를 내더라도 말을 더듬거나 대사를 빨리빨리 치고 그런 것.(웃음) 너무 미움 받지는 않게, 귀여우면서도 매력 있게 다가가도록 연기했다.”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
고성희는 박형식과 호흡을 맞추며 ‘슈츠’에서 핑크빛 설렘을 안겨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일명 ‘토끼 커플’로 불렸던 두 사람은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귀여운 남녀의 모습을 표현하며 달달한 분위기를 그려냈다.
“갑작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부분은 조금 생뚱맞다고 생각했다. ‘아, 지나가 금사빠구나’ 싶었다.(웃음) 신이 많지 않더라도 최대한 납득하려고 했고, 보시는 분들이 생소하고 생뚱맞게 생각하지 않도록 표정, 케미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 박형식은 워낙 케미를 잘 살리는 친구라고 알고 있었는데 정말 유연한 배우였다. 어른스럽고 남자다운 면도 있었다. 고연우 역할이 ‘슈츠’ 통틀어서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대본도 빨리 암기하고 예민하고 힘들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해냈다. 어떻게 그렇게 에너지가 넘칠 수 있을까 싶었다.”
고성희는 ‘슈츠’에 대해 “즐기면서 잘 해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드라마 ‘마더’가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슈츠’에 들어갔던 상황에서 힘에 부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슈츠’를 통해 힐링을 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가 ‘슈츠’를 통해 개인적으로 얻은 게 있다면 힐링을 했다는 거다. 작품을 하면서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고, 현장을 만끽할 수 있었던 캐릭터를 만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마더’ 같은 경우 제가 스스로 하겠다고 나선 작품이다. ‘마더’ 역시도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사랑을 많이 받았고 호평을 많이 받아서 놀랐다. ‘마더’는 굉장히 두렵지만 도전하고 싶었던 작품이었다면 ‘슈츠’는 즐기면서 잘해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걸 병행하면서 시간이 타이트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후회는 없다.”
연달아 작품을 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클 법도 하지만 고성희는 “그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동시에 에너지를 받는 부분도 크기 때문에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 특히 고성희는 과거와 다르게 작품에 임하는 자세부터 달라졌다며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백기를 갖고 나서 연기 현장에 대한 갈증이 컸다. 그리웠다. 다시 돌아오고 나서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찍었다. 좀 쉬어볼까 생각도 했지만 일주일 정도 쉬면 몸이 근질근질하고 삶의 의욕이 없어졌다. 지금은 제가 에너지를 소모도 하고 있지만 에너지를 받는 큰 부분이 일에 대한 지점인 것 같다. 힘들지만 그게 제일 큰 원동력인 것 같다. 연달아 하는 데는 큰 이유는 없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과거엔 감사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행복하진 않았다. 이제는 감사함이나 책임감이 커진 것 같다. 지금의 저는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웃음)“
↑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