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더 강력한 유머와 스토리로 무장한 ‘신과함께’가 돌아왔다. 저승 삼차사의 숨겨진 비밀과 인연으로 한국형 판타지의 문을 제대로 열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연’(감독 김용화, 이하 신과함께2)은 지난해 겨울 144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의 탄생을 알린 ‘신과 함께’의 후속작. 1편에 이어 천년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이야기를 담았다.
전편에서 자홍(차태현)을 변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저승 삼차사는 마지막 귀인으로 자홍의 동생이자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선택한다. 이는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때문. 저승 삼차사는 염라대왕(이정재)에게 수홍의 변호를 맡겠다고 한다. 하지만 저승법상 원귀는 소멸되어야 하는 상황.
염라대왕은 저승 삼차자사에게 새로운 조건을 내걸며 강림의 제안을 수락한다. 염라대왕은 성주신(마동석)이 버티고 있어 저승 차사자들이 가는 족족 실패하는 허춘삼(남일우)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강림은 수홍과 함께 지옥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해원맥과 덕춘은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으로 내려간다. 하지만 성주신의 막강한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두 차사는 성주신이 천 년 전 과거 자신들을 저승으로 데려간 저승 차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기억 못하는 과거를 알기 위해 성주신과 거래를 한다.
‘신과함께2’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한층 더 강력한 서사를 쌓아올렸다. 베일에 싸여있던 저승 삼차사 강림 해원맥 덕춘의 전생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롭다. 천년동안 얽히고설킨 인연을 이어온 그들의 이야기는 신비한 북방설원을 배경과 어우러져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인간이었던 그들이 왜 저승차사가 됐는지, 왜 강림만 전생을 기억하는지가 드러나며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볼거리도 풍성해졌다. 1편에서 공개된 지옥의 모습을 비롯해 또 다른 지옥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한 CG로 완성된 공룡 호랑이 늑대, 저승 삼차사의 액션신, 이국적인 북방설원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해원맥과 덕춘의 케미, 새롭게 등장한 성주신은 다양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성추문으로 하차한 오달수 최일화의 빈자리를 채운 조한철 김명곤은 ‘신과함께2’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조한철은 오달수에 이어 판관 역을 맡아 제몫을 해낸다. 김명곤은 강림의 아버지로 등장해 존재감을 뽐냈다.
‘신과함께2’는 1편의 모성애에 이어 부성애를 중심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여기에 용서와 구원을 키워드로 풍부한 서사를 완성했다. 저승 삼차사를 연기한 배우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의 열연이 더해지며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됐다. 새롭게 합류한 마동석도 특유의 존재감을 뿜어내며, 특별출연 이정재도 변함없는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다만 아쉬운 건 여러 줄기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되며
8월 1일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41분.
skyb184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