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배우의 캐릭터 과몰입으로 출발 전부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MBC 수목드라마 ‘시간’이 흡입력 있는 전개와 납득이 가는 열연으로 첫 방송부터 극찬을 받았다.
25일 첫 방송된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비밀’, ‘가면’을 집필한 최호철 작가 특유의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드라마를 예상하게 한 가운데, 이날 방송 역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쫄깃한 전개와 영화 같은 연출, 배우들의 기대 이상의 호연으로 높은 몰입도로 완성됐다.
특히 시한부 재벌 3세인 고삐 풀린 망아지 천수호 역의 김정현은 방송 전 화제가 됐던 캐릭터 과몰입으로 인한 태도 논란이 납득이 갈 정도로 완벽하게 천수호에 빠져든 모습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정현은 예민하면서도 광폭하고, 태생적으로 갑질이 몸에 밴 인물의 성격을 고스란히 살려주며 인물을 제대로 설명해냈다.
8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서현 역시 한층 물오른 연기로 시청자를 안심시켰다. 이미 전작 '도둑놈 도둑님'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서현이지만 '시간'에서 인물과 작품에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서현 아닌 설지현으로 거듭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수호(김정현 분)와 설지현(서현 분)이 악연으로 얽힌 만남이 전파를 탔다.
태양그룹 회장 아들 천수호는 백화점 주차도우미 설지현과 악연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 천수호는 설지현의 실수로 길을 잘못 들어서자 "너도 나, 무시하냐?"고 화를 냈다. 설상가상 설지현의 동료가 마이크가 켜 있는 줄 모르고 천수호의 갑질에 분노해 “미친 거 아니냐”고 욕설을 했다.
이후 천수호가 설지현에게 다시 와서 분노했고, 설지현의 상사가 천수호에게 다시 사과하라고 강요했다. 이에 설지현은 "VIP 고객님인 거 못 알아봐서 잘못했다. 마이크에 대고 미친놈이라고 한 것"도 사과했다. 이에 천수호는 "죄송하다면 표현을 해봐"고 갑질을 했다. 결국 설지현은 천수호 앞에 무릎을 꿇고 빌었다.
신민석(김준한 분)은 설지현의 여자친구, 은채아(황승언 분)는 천수호와 정략적 약혼녀였다. 이들은 오묘한 관계 속 태양그룹의 두 사람, 천수호 설지현과 한 데 만나게 됐다. 특히 천수호는 자신이 뇌종양으로 시한부라는 선고를 받게 된 뒤 더욱 망나니처럼 행동하기 시작한 상황. 하지만 천수호가 호텔에서 유흥을 즐기는 사이, 돈을 벌러 호텔에 왔
신민석은 수영장에서 은채아에게 빌려줬던 자신의 펜을 발견하고 은채아가 설지은의 사망과 연루됐음을 깨달았다. 설지은의 죽음으로 천수호, 설지현, 신민석, 은채아가 얽혀 악연으로 그들의 인연이 시작됐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