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아이돌 그룹의 잇단 사건사고로 가요계가 얼룩지고 있다. 앞날이 창창한 스물을 갓 넘긴 멤버들의 안타까운 소식은 대중들의 마음까지 무겁게 한다. 27일에는 그룹 스펙트럼 멤버 김동윤이 스무 살이란 나이에 요절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김동윤은 사망하기 전날 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으며, 사망 당일 오후에도 SNS에 다른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활동했다. 소속사는 사망 원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부검 결정을 알리며 “유족의 뜻이다. 사인을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그리 결정하게 됐다. 섣부른 추측은 자제해 달라”고 전했다.
갑작스런 비보에 동료 가수들은 충격에 빠졌다. 김동윤은 특히 지난 5월 오디션 프로그램 ‘믹스나인’에 출연해 외모와 실력으로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스펙트럼으로 데뷔 전부터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었다.
8인조 그룹 마스크의 팀 내 폭행 사건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줬다. 앞서 마스크 치빈이 자신의 SNS를 통해 제기한 멤버 간 폭행설은 사실로 밝혀졌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에이스는 29일 “전후 사정과 의중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내가 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 그러나 우산을 부러뜨려 흉기로 만들었다거나 다른 멤버들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점은 절대 사실이 아니며 잠적하지 않고 모든 조사를 마쳤다”고 해명하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팀 탈퇴를 비롯한 회사 계약을 해지, 경찰 조사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두 사건 막을 수 있었던 인재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윤의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인재로 언급하는 것엔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그래도 어린 멤버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까. 강한 의문이 남는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신분으로 폐쇄된 삶을 산다. 때문에 소속사의 입장에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엔 대형 기획사들이 정기적인 인성교육을 하기도 하고
아이돌 가수를 둘러싼 각종 사건·사고의 주된 원인이 기획사들의 방만한 관리와 경영방침에 있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일각에선 조립식 그룹의 한계라고 꼬집는다. 앞의 두 사건을 통해 한 번쯤 다시 되새겨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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