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빈. 사진| 치빈 SNS |
같은 그룹 멤버 에이스(28)에게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한 보이그룹 마스크 치빈(20, 본명 전치빈)이 “답답하고 억울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치빈은 30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전화 통화에서 “아직도 에이스에게 (사과와 관련한) 연락을 받지 못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에이스가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다. 제가 위협을 가해서 뒷걸음질 차다가 우산으로 쳤다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절대 아니다. 에이스가 먼저 폭력성을 드러내며 욕을 했던 상황이었다. 주변에서 말리는 멤버들을 뿌리치고 다가와서 머리와 얼굴을 가격했다”라고 말했다.
치빈은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까지의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16년 데뷔한 마스크는 당초 우수, 이륙, 에이스, 희재로 이뤄진 4인조 보이그룹이었다. 이후 지난해 도은, 이레, 치빈, 문봉이 마스크에 합류하면서 8인조로 재편됐다. 치빈은 “팀이 재편되면서 구멤버와 신멤버 간에 갈등이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7년 멤버 4명이 충원이 됐는데, 에이스는 새로운 멤버의 합류를 달가워하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숙소 생활을 할 때도 언어적인 폭력을 비롯해 머리를 때린다거나, 엎드려뻗쳐를 시키는 등 문제가 비일비재했어요.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장난이라고 했지만, 당하는 멤버들 입장에서는 힘들었죠. 새로 들어온 멤버들 모두 고통스러워했었어요. 에이스가 예비군 훈련을 다녀온 날 ‘너무 힘들다’면서 저한테 ‘네가 욕받이를 하라’고 했어요. 폭행이 있었던 날은 그날인가, 그 다음날이었을 거예요.”
치빈에 따르면 해당 폭행은 3월 8일에 일어난 일. 그렇다면 치빈은 왜 지금까지 침묵하다가 이제야 폭로한 것일까. 그는 “사건이 있고난 뒤, 회사에 진술을 하러갔다. 저희 부모님이 가지 말라고 말리셨는데, 제가 가겠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회사 분에게 전화를 해서 ‘치빈이가 좀 늦을 것’이라고 연락을 하셨다. 제가 회사에 도착해보니 에이스의 진술은 이미 끝나있더라. 에이스가 옆에 있는 상황에서 진술을 하라고 해서 저는 아무 이야기도 할 수 없었다. 너무 공포스러웠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회사 분들이 ‘너희가 무명이지만 이 사건은 기사 1면에도 나올 수 있다’라고 하더라. 둘이 같이 나가든지 아니면 둘 다 활동을 계속 하든지 하라고 했다. 속으로 많이 무서웠다. 그래서 앞에서 같이 계속해서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이후 회사의 권유로 멤버들 모두가 본가에서 잠시 지내게 됐는데 집에 가서도 당시 상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 회사에서 ‘고소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해서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참아왔었다. 결국 사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SNS에 글을 쓰게 됐다”라고 말했다.
치빈은 “앞으로 제가 마스크로 활동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회사에서 공식입장을 내겠다고 하는데 솔직히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서 “에이스가 SNS에 전혀 사실이 아닌 주장이 담긴 글을 올리기 전에, 저에게 먼저 연락을 했었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 지금 왜곡된 주장을 하고 있는데, 해당 글을 내리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사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폭행설이 화제에 오르게 된 것은 지난 26일 치빈이 같은 팀 멤버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뉘앙스가 담긴 SNS 글을 게재하면서부터다. 이후 치빈은 해당 멤버가 에이스라고 이름을 공개하며 지난 3월 8일 레슨을 받으러 가기 위해 다 같이 이동하던 중 에이스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치빈은 에이스가 그 사건 이후로 5개월 간 잠적, 회사와 자신의 연락도 받지 않았다
이후 에이스 역시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후 사정과 제 의중을 떠나 결과론적으로 제가 행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 하지만 5개월간 사과 한 번 없이 잠적했다는 말도 사실이 아니며 공백 기간 동안 모든 책임을 지고 팀 탈퇴를 비롯한 회사 계약을 해지, 경찰 조사까지 완료한 상태”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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