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젝스키스 멤버 강성훈이 빅뱅의 노래 ‘꽃길’을 재녹음해 단독 콘서트에서 공연했다가, 빅뱅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강성훈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아레나에서 단독 콘서트 ‘더 젠틀 앵콜(The Gentle Encore)’를 진행했다. 앞서 6월 공개된 공연 세트리스트에는 곡의 일부가 ‘시크릿 송(SECRET SONG)’으로 표시되어 있어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강성훈은 시크릿 송 중 하나로 ‘빅뱅’이 지난 3월 발표한 ‘꽃길’을 불렀다. 특히 ‘꽃길’ 가사 중 ‘빅뱅’이 나오는 부분을 ‘후니’라는 자신의 애칭으로 개사해 불러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빅뱅 팬들은 분노했다. 빅뱅의 ‘꽃길’은 단순한 노래가 아닌 팬송이기 때문. 팬송은 가수가 팬서비스 개념으로 발매한 곡을 일컫는다.
특히 가수가 팬들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담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해당 팬덤만의 특별하고 소중한 곡으로 통한다. 이렇다보니 특정 가수의 팬송을 다른 가수들이 부르거나 가사를 바꿔 부르는 경우는 드물다.
빅뱅의 ‘꽃길’은 입대를 앞두고 기다릴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빅뱅 팬들에게는 더욱이 특별한 곡이다. 특히나 ‘꽃길’은 빅뱅이 공식적인 무대를 가진 적 없는 곡. 팬들은 이 곡을 군 전역 후 멤버들이 다시 완전체로 모여 무대를 보여주길 바랐다.
그런데 빅뱅 멤버들이 이 곡으로 공연하기도 전에 강성훈이 ‘꽃길’을 개사해서 부르자 팬들은 강성훈에게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빅뱅 팬들은 “여태까지 팬송을 함부로 개사하거나 재녹음해서 공연하는 경우는 없었다. 이건 우리의 팬송의 의미를 완전히 무시한 거다”, “빅뱅도 공연하지 않은 곡을 다른 가수가 먼저 공연하는 게 말이 되냐”, “같은 소속사 선배라고 타 가수 팬송을 바꿔 부르는 게 맞는 거냐. 왜 이런 공연을 YG에서 허락했는지 이해 되지 않는다” 등의 주장을 내놨다.
또한 29일부터 트위터에는 빅뱅 팬들이 만든 ‘#젝키_강성훈_꽃길_해명해’라는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팬들은 강성훈의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젝스키스 팬들은 빅뱅 팬들의 항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들은 “노래에 담긴 의미를 대중이 다 알아야 하냐, 선배 가수가 후배 노래 불렀다고 욕먹는 경우는 처음 본다”, “많이 불러주면 좋은 거 아니냐? 노래를 망친 것도 아니고 훌륭하게 불렀는
두 팬덤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팬덤간의 싸움으로 번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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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성훈 SNS[ⓒ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