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기주가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 중 겪은 고충들을 털어놨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
진기주는 지난 19일 종영한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한재이(낙원) 역으로 분했다. 진기주는 극 중 윤희재(허준호 분)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뒤로 미주신경성 실신을 앓으며, 고통을 받은 피해자 한재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까지 윤희재의 악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통을 겪었고, 이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렸다.
‘이리와 안아줘’ 장르물 특성상 무거운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깊은 감정선이 오갔다. 특히 진기주는 피해자지만 인물의 성격상 감정을 억누르는 신이 많아 감정 표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을 터다. 이에 진기주는 롤러코스터 같았던 감정신들로 인해 나름의 고충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한참 초중반에는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는 것을 연기하는데 힘이 쭉 빠지더라. 염지홍(홍승범 분)이 11년 전 집과 똑같은 공간 안에 저를 가뒀을 때는 탈진이 올 것 같더라. 중후반 갔을 때는 나무(장기용 분)가 제 앞에서 칼에 찔려 의식을 잃지 않나. 9회 한 회 내내 울었는데, 아침점심저녁을 울었다. 며칠을 그렇게 하고 나니까 내 안에 수분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 진기주가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종영 인터뷰에서 촬영 중 겪은 고충들을 털어놨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
이후에도 극한의 감정신이 이어졌는데 이는 눈물신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고. 진기주의 한마디, 한마디 안에는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동화되어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울면 안 되는 장면이었기에 울음을 진정 시키고 다시 찍었다. 그 장면이 재이에게 큰 아픔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에도 나무가 제 눈앞에서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는 것을 보고, 제가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오더라. (극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내 앞에서 쓰러지고 아무것도 할 수없는 순간을 겪었는데, 그 기분은 내가 없어지는 경험이었다. 아무것도 못했다는 말이 너무 비참하더라.”
마지막 회에서는 한재이가 윤희재를 피하지 않고, 대면했다. 이는 한재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진기주는 이 장면까지 많은 고뇌가 있었다면서 비로써 32부작 내내 갖고 있던 응어리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희재를 정면으로 대하는 순간이 올 거라는 마음의 준비는 했다. 한재이는 우울하지만 괜찮은 척을 하고, 씩씩하고 담담한 척을 해야 했다. 답답한 마음에 출근하다 문득 눈물이 나서 작가님한테 속마음 털어놓듯이 연락드려 ‘낙원이가 참기만 하는데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이 오겠죠?’라고 물었다. 작가님이 본인도 낙원이에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고 하더라. 풀 순간이 올 거라고 했다. 이후 한재이가 안 괜찮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순간부터 마음
(인터뷰①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