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현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을 통해 완벽하게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발돋움하는 모습이다.
서현은 '시간'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았다.
방송 초반 억척스러운 인물 설정을 '뻔하지 않게' 그려내는 것을 시작으로 서현은 극중 인물이 연이어 맞닥뜨리는 비극을 높은 몰입도의 열연으로 선보이며 드라마의 완성도에 제대로 한 몫을 하고 있다.
서현은 동생 지은(윤지원 분)이 의문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데 이어 어머니 양희숙(김희정 분)까지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망연자실했다. 동생의 죽음이 담긴 CCTV 파일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던 중 어머니까지 의문 투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처절한 절망에 빠졌다.
무한한 절망 속 식음을 전폐하고 두 번의 자살 시도에 나선 인물을 연기하는 과정에서 서현은 한 서린 울음을 처연하게 토해냈다.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아닌, 서현 그 자신이 오롯이 드라마 속 인물이 된 듯한 극강의 몰입감에 시청자 역시 눈시울을 붉힐 수 밖에 없을 정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곁을 맴도는 수호(김정현 분)가 주는 심적 지지에 힘 입어, 석연치 않은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의 비밀을 풀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다시 일어서는 인물의 극적인 심적 변화 역시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전작 '도둑놈, 도둑님'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은 서현은 '시간'을 통해 제대로 시청자에 '연기자 서현'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서현의 연기에 대해서는 팬들 외 일반 시청자들 역시 "거슬리는 부분
특히 두 번째 주연 드라마임에도 불구, 이른바 '소포모어 징크스'는 없었다. 데뷔 후 최정상을 달려 온 걸그룹 소녀시대의 아우라가 컸음에도 불구, 서현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후광을 벗고 오롯이 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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