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②] ‘목격자’ 곽시양 “살인범役 정남규 참고…피해자 생각에 죄송”

↑ 배우 곽시양이 최근 MBN스타와 영화 ‘목격자’에 관련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NEW

[MBN스타 안윤지 기자] 배우 곽시양이 영화 ‘목격자’에서 잔인한 살인범으로 변신했다. 눈빛만으로 좌중을 압도하며 매 순간마다 긴장을 주었다.

앞서 ‘목격자’의 제작발표회에서는 곽시양이 “연쇄살인마 정남규를 모티브로 삼아 연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정남규를 철저하게 분석해 살인범 역할을 이해하고 만들어가는 데에 노력했다.

그간 악역을 맡았던 배우들은 그 인물에 동요돼 간혹 ‘쾌감을 느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지독한 살인마 태호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던 곽시양. 그는 처음으로 시도했던 악역 연기를 하며 어떤 느낌을 받았을까.

“쾌감이나 희열은 없었다. 정남규라는 인물을 모티브로 삼아서 연기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정남규에게 당한 유가족 피해자를 생각하면 너무 죄송하더라. 촬영할 때만큼은 ‘나는 태호다’라고 생각했지만, 끝나고 나면 내가 미안한 느낌이 들었다.”

곽시양은 태호를 연기하는 내내 계속해서 싸우는 등 액션에서 오는 육체적인 고통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을 더 심하게 느낀 것처럼 보였다.

“촬영할 때는 잘 몰랐지만, 집에 있을 땐 너무 우울하고 외로웠다. 그럴때마다 이성민 선배님이 인형 뽑기처럼 뽑아주셨다. 수다를 떨면서 기분을 풀어주시고 원래 곽시양으로 만들어주셨다. 선배님께 너무 감사하다.”

악역을 실감나게 표현했던 배우들은 그 이미지가 쓰이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영화 ‘추격자’에서 미친 공포를 안겨주었던 하정우가 있다. 하정우는 ‘추격자’ 이후로 광고에서만 보여도 무섭다는 반응이 있을 정도였다. 곽시양도 ‘목격자’에서 하정우 못지않은 무서움을 보인다. 특히 그의 살인 도구였던 망치는 잔인성을 높인다.

“무서운 이미지라는 건 일시적인 현상인 것 같다. 다른 작품으로 인해 그 이미지가 사라지기도 한다. 또, 요새는 너무 빠르게 흘러가고 변화한다. 나 또한 일을 쉬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하더라도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무서운 이미지는)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