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과함께-인과 연’ 천만 돌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신과함께-인과 연’(이하 ‘신과함께2’)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8월 1일 개봉한 ‘신과함께2’는 개봉 1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2508명을 돌파했다. 이는 개봉 1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달성한 전편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낸 쾌거다. 이로써 ‘신과함께’는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 전편 ‘쌍천만’을 기록하는 새 역사를 썼다.
김용화 감독은 이 같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소감을 밝혔다.
“정말 감사하다. 영화는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현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데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겨서 당황스럽다.”(SBS ‘뉴스 브리핑’ 中)
◇ 국내 최초 시리즈 동시 제작
‘신과함께’ 시리즈는 기획 단계부터 일찍이 주목 받았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했으며, 국내 최초로 2부작을 동시에 제작했기 때문. 이러한 대담한 도전은 김용화 감독에게는 하나의 모험이었을 터. 게다가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만큼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배우들은 전개의 흐름과 상관없이 연기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1, 2편을 따로 찍는다면 제작비가 훨씬 더 높았을 거다. 하지만 동시 제작은 너무 두려웠다. 1편이 실패한다면 2편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재앙이다”라며 이러한 시도를 스스로 “무모한 도전”이라고 표현했다.
동시에 배우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나도 힘들었지만, 배우들에게 정말 가혹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다른 감정을 한 번에 찍어야 했다. 특히 하정우는 극 초반과 엔딩을 동시에 찍어야 했는데 얼마나 부담이 컸겠나. 편집하면서 보니 하정우가 연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풍부해진 스토리
‘신과함께’ 1편에서 효도와 형제애를 그렸다면, 2편에서는 용서와 구원을 이야기 한다. 신이기 전에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들의 과거에 집중하면서 인물의 얽힌 사연을 하나씩 풀어낸다. 1편에서 뿌렸던 떡밥들을 2편에서 회수하며 캐릭터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시킨다.
신파적 요소가 과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1편에 비해 2편은 잔잔한 흐름을 이어간다. 한층 촘촘해진 이야기에 유쾌한 유머까지 곳곳에 묻어난다.
또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캐릭터들의 사연에 몰입도를 높였다. 짙어진 드라마에 캐릭터의 존재감도 한층 뚜렷해졌다. 배우들은 캐릭터의 복합적인 심리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1편에서 김동욱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면, 2편에선 성주신으로 새롭게 합류한 마동석의 활약이 압도적이다.
◇ 화려한 볼거리
‘신과함께’에서는 상상 속에서만 마주했던 저승의 모습을 CG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1편에서 지옥을 묘사하는 데 집중했다면, 2편에선 삼차사들의 액션, 그들의 과거 배경인 북방설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수준 높은 CG가 뒷받침돼 판타지 장르에 리얼리티를 살렸다.
김용화 감독은 “시각 특수효과(VFX)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특히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웹툰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가 화려한 화풍으로 그리지 않았다. 지옥의 많은 부분을 독자의 상상에 의존했다. 그것을 땅에 안착시키느라 지구에 존재하는 물, 불, 철 등 물성들을 장대하게 그리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