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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정의 직구리뷰]예의를 모르는 영화 ‘상류사회’

기사입력 2018-08-22 08:01 l 최종수정 2018-08-22 08: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우려를 넘어 선 충격이다. 날카로운 풍자도, 이야기의 개연성도, 캐릭터의 힘도 없다. 아쉬운 지점을 한두 가지로 추리는 게 오히려 더 어려운, 총체적 난국이다. 열연을 펼친 수애와 박해일, 누구보다 온 몸을 바친(?) 윤제문에겐 배우 인생 최대 오점으로 남지 않을까.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감독, 진부한 소재와 메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 수애와 박해일의 첫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상류사회’(감독 변혁)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오감도’ ‘주홍글씨’ 등을 연출한 변혁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가 아름답고도 추악한 ‘상류사회’로 들어가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민낯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한편, 그들의 추악함을 비난하면서도 그들의 세계를 동경하는 양면성을 다루고자 한다.
한 마디로 감독의 ‘바람’일 뿐이다. ‘가장 아름답지만 가장 추악한 곳’이라고 표현했지만, 영화 속 그려지는 상류사회는 그저 지독하게 일차원적이고 어설프고 역겹기만 하다. 성공을 위한 주인공, 특히 수애가 연기하는 ‘수연’의 욕망과 행동은 공감할 만한 수위를 넘어서 무모하고 황당하며 이상하다. 극을 이끄는 주인공에 몰입이 불가하니 작품 자체에 빠져 들 수 없는 건 당연지사.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 태준(박해일)은 우연한 기회로 촉망받는 정치 신인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고 점차 야망에 휩싸이게 된다. 그의 아내이자 미래 미술관의 부관장 수연(수애) 역시 관장 자리에 오르려고 고군분투 하지만 평범한 그녀에겐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 많다. 야망과 욕정으로 급기야 선을 넘어버린 수연은 결국 스스로 만든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더욱 과감해진다.
모든 이야기는 예상 가능한 뻔한 형태로 흘러간다. 태준의 상상을 뛰어 넘는 부정부패의 끝판인 정치판, 후견인을 빙자한 조폭 그리고 재벌과의 검은 커넥션. 그 불편한 진실을 목도하며 점차 자각하게 되는 태준과 오히려 더욱 더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으로 빠져 버리는 수연, 그리고 툭하면 튀어 나오는 불필요한 노출신과 정사신, 1차원적인 캐릭터의 끝없는 등장과 온갖 작위적인 장치들.
요즘에도 저런 장면이, 저런 이야기가, 저런 사건을 다룰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진부하고 올드하다. 공감대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불편한 장면들의 향연이 스트레스 지수를 높인다. 120분간을 힘겹게 참아 다다른 결말은 그야말로 황당 그 자체다. 이 정도면 관객들이 섣불리 지갑을 열지 못하도록 사전 경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맛깔스러운 대사나 김강우 라미란

윤제문 장소연 등 베테랑 조연들의 열연은 빛난다. 그럼에도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는, 근래 보기 드문 불편한 작품이다. 배우들은 자신들의 열정이 이렇게 완성됐을 지 상상이나 했을까, 또 다시 안타까울 따름이다. 8월 29일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20분.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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