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좋아한다면서 (밴드는) 왜 그만뒀어요?”
“취직을 해야 하니까요, 저도 친구들도. 불안했어요.”
추억의 스타, ‘더 자두’의 강두가 ‘대관람차’로 배우 인생 2막을 연다. 그간 ‘안녕, 프란체스카’ ‘궁S’ ‘형’ 등을 통해 꾸준하지만 미미한 존재감으로 아쉬움을 안긴 그가 오랜 만에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고 재도약을 꿈꾼다.
영화 ‘대관람차’는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을 만나 조금은 괜찮아지는 ‘우주’의 이야기를 담은 슬로우 뮤직시네마다. 극 중 출장 차 방문한 오사카에서 회사를 갑자기 그만두고 무언가를 찾는 ‘우주’(강두)와 뮤지션이었던 부모님의 슬픈 사연 때문에 노래하는 것을 주저하는 ‘하루나’(호리 하루나)의 느리지만 아름다운 ‘꿈 찾기 프로젝트’다.
장르적 특성을 우직하게 살려 감성적인 루시드폴 곡부터 일본 인디 뮤지션 스노우까지 한‧일 뮤지션이 함께 작업한 풍성한 사운드 트랙으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한다.
미미한 듯 은근한 여운을 선물하는 잔잔한 ‘힐링’ 영화. 쉴 틈 없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느리더라도 천천히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흔하지만 그럼에도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정서의 공감대’를 내세운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게 더 매력적인, 음악 영화의 장점을 제대로 살린다.
(냉정하게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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