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이 새 월드투어 시리즈 'LOVE YOURSELF'로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섰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놀랍게도 또 한 번의 '성장'이라는 기특한 결과를 내놓은 자리였다.
방탄소년단은 26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 'LOVE YOURSELF' 서울 콘서트를 개최했다.
늦은 오후 시간 폭우가 일찌감치 예보됐던 바, 잠실벌은 흰 우비를 입은 4만5천 여 팬들과 이들이 흔드는 야광봉으로 장관을 이뤘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암표 가격이 보여주듯, 객석은 입추의 여지 없이 꽉 찼다. 전석 매진 공연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공석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지구촌의 마음을 사로잡은 월드와이드 아이돌, 방탄소년단의 공연답게 오프닝부터 현장은 찢어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했다. 개방형 공연장이란 사실을 망각하게 할 정도로 강렬한 데시벨의 함성은 공연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계속됐다.
↑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IDOL' 무대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이들은 "너무 오랜만의 콘서트라 지금도 떨린다. 주경기장 무대는 처음이라 준비를 많이 했다"며 "여러분과 함께 즐기는 축제"라고 강조, 뜨거운 공연을 예고했다.
'Save ME'와 'I'm Fine', 'Magic shop'으로 이어 기존 히트곡 'I NEED U', 'RUN'으로 진정한 축제 분위기로 달궜다. 4만 5천 명의 아미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온몸을 흔들며 축제를 즐겼다.
공연 중반부를 달군 'DNA'는 백미였다. 일곱 소년은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할 수 없는 듯 복주했고, 아미 역시 입을 모아 'BTS'를 외쳤다. 여기에 '흥탄소년단-진격의 방탄-불타오르네- 뱁새-쩔어'까지 이어진 강렬한 메들리로 축제는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또 빌보드200 1위에 빛나는 전작 타이틀곡 'FAKE LOVE'(페이크 러브)를 통해 현 세대 아이돌 1인자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제이홉은 'Trivia 起 : Just Dance'(트리비아 기 : 저스트 댄스) 무대를 통해 흡입력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정국은 'Euphoria'(유포리아) 무대를 통해 감미로운 분위기 속 현대적 감각이 묻어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민은 'Serendipity'(세렌디피티) 무대로 여름밤을 은은하고 감미롭게 수놓았고, RM은 'Trivia 承 : Love'(트리비아 승 : 러브)를 통해 방탄소년단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물들였다.
뷔는 느린 템포의 'Singularity'(싱귤러리티) 무대를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오묘한 퍼포먼스를, 슈가는 'Trivia 轉 : Seesaw'(트리비아 전 : 시소)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색을 확고히 보였다. 또 진은 'Epiphany'(에피파니) 무대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애절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가창을 선보이며 방탄소년단 7인 7색을 완성했다.
공연은 2색 매력이 돋보인 '전하지 못한 진심'(진, 지민, 뷔, 정국), 'Tear'(RM, 제이홉, 슈가)에 이어 피날레 곡 'MIC Drop'까지 뜨겁게 이어졌다. 오롯이 일곱 멤버들과 팬들의 함성으로 꾸민 피날레 무대는 힙합을 뿌리로 출발한 방탄소년단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보여준 강렬한 무대였다.
↑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말보다 음악과 퍼포먼스로 그들의 이야기를, 진심을 전한 방탄소년단이었다. 간담회에서 "가수로서 본질에 충실했다"고 밝힌 것처럼 이들은 음악과 비주얼, 퍼포먼스의 완결인 콘서트를 통해 '집대성'이 무엇인가를 보였다.
데뷔 첫 주경기장 공연을 통해 이틀간 9만 명의 팬들을 만난 방탄소년단은 9월부터 곧바로 'LOVE YOURSELF' 월드투어에 돌입한다. 미국 LA, 오클랜드, 포트워스, 뉴어크, 시카고, 뉴욕을 비롯해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을 찾는다. 특히 미국 뉴욕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공연한다.
2년 반에 걸쳐 진솔하게 전해온 'LOVE YOURSELF' 시리즈의 이야기는 마침표를 찍었지만, 그 이야기를 들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방탄소년단의 여정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방탄소년단과 아미. 그들의 축제는 이제 비로소 시작이다.
↑ 방탄소년단이 'LOVE YOURSELF' 월드투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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