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타카하시 유마 프로듀서(왼쪽)-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제22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하 SICAF2018’) 개막작에 선정, 소개된 일본 애니매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만든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과 타카하시 유마 프로듀서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직접 만났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일본 서점 대상 2위, 연간 베스트셀러 1위 등 누적 발행부수 260만 부를 돌파한 스미노 요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췌장병을 앓고 있는 반의 인기인 사쿠라와 그녀의 비밀을 알게 된 나, 서로 다른 두 청춘이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일본에서는 9월, 우리나라에서는 10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과 타카하시 유마 프로듀서는 지난달 23일 개막, 26일 막을 내린 ’SICAF2018’를 통해 한국 관객과 인사를 나눴다.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세계 5대 애니메이션 영화제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만화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다. 개막식 상영 및 무대인사 사인회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한 두 사람은 개막식에 초정 받은 것에 대해 “영광이다”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타카하시 프로듀서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산다’는 테마를 갖고 있다. 인생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작품이 관객들과 연이 닿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으로 한국팬과 만나서 굉장히 좋았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우시지마 감독 역시 “굉장히 기쁘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원작이 인기가 많고 제 첫 데뷔작이기도 해서 부담도 있었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했다. 한국 팬과 교감할 수 있었고 다들 좋아해줘서 안심도 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 타카하시 유마 프로듀서와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이 한국 팬과 만난 소감을 밝혔다.제공|미디어 캐슬 |
소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애니메이션 이전에 영화로도 제작됐다. 두 사람은 어떤 이유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뜻을 모았을까.
특이한 제목을 보고 이끌려 소설을 읽게 됐다는 타카하시 프로듀서는 읽자마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그는 “달콤 쌉싸름한 청춘에 죽음이라는 무거운 테마를 갖고 있지만 마지막에는 희망까지 담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공병문고도 그렇고 감동적인 부분을 살려보고 싶어 기획을 시작했다”며 “가장 큰 계기는 대단히 멋진 소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통해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데뷔한 우시지마 감독은 소설에 대해 “굉장히 대단하고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내 마음을 울린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 인기 소설이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도전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주제였다”고 털어놨다.
타카하시 프로듀서는 팬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원작 소설가를 직접 만난 그는 “독자도 즐거워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그런 부분에 적극적으로 동의한 타카하시 프로듀서는 진지한 마음으로 제작에 임했다.
우시지마 감독도 뜻을 같이했다. 그는 “스미노 선생님이 책을 쓸 때 거리와 마을 이름 등에 고유 명사를 안 썼다. 그 이유가 어쩌면 소설 속 세계가 우리 마을일 수도 있고, 우리 동네일 수도 있다는 뜻이지 않겠나. 우리가 아직 사쿠라를 만나지 못했지만 어딘가 두 사람이 살고 있을 거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고, 그런 마음이 전달되도록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 타카하시 유마(왼쪽)와 우시지마 신이치로 감독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에 대한 다양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사진|유용석 기자 |
원작 팬들도 만족할 만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우시지마 감독은 고민을 거듭했다. 그는 “독자들이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 캐릭터가 사쿠라다. 활기차고 밝고, 세지만 귀엽다. 그런 사쿠라를 축으로 ‘나’를 어떻게 만들어갈까 생각했다. 대사에도 ‘우리는 정반대’라고 하지 않나. 가능한 한 정반대의 인물을 그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나’라는 캐릭터는 말을 많이 해요. 그런데 애니메이션에서는 거의 말도 안 하는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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