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토크쇼 ‘대화의 희열’이 베일을 벗었다. 우리가 몰랐던 김숙의 이야기들이 ‘대화의 희열’을 선물했다.
원 게스트 토크쇼의 명맥을 이어갈 KBS2 ‘대화의 희열’이 8일 첫방송됐다. ‘대화의 희열’은 지금 가장 만나고 싶은 단 한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MC 유희열을 필두로 前 청와대 연설비서관 강원국, 소설가 김중혁,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패널로 함께한다.
첫 게스트로는 코미디언 김숙이 게스트로 나섰다. 김중혁은 “한국 사회에 특이한 존재로 판세를 바꾸고 있다”고 했고, 강원국은 “2010년대는 이분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털어놨다.
곧이어 김숙이 등장했다. 출연진은 서로 명함을 나누며 색다른 시작을 알렸다. “급스타 김숙”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숙은 자연스럽게 출연진과 인사를 나눴다.
김중혁은 김숙에 대한 팬심을 드러내며 “딱딱한 이야기도 김숙이라는 프리즘을 통과하면 부드러워진다”고 칭찬했다. 할 말은 하는 김숙은 즉석에서 고민상담소를 열었다. 출연진의 고민들에게 통쾌한 답변으로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김중혁은 “숙이점이 온다”고 했다. 이는 ‘특이점이 온다’를 변형한 것. ‘특이점이 온다’는 레이 커즈와일의 저서로,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변곡점을 일컫는 말. 온라인 상에서는 ‘이상 상태’를 뜻하는 유행어로 쓰인다.
김중혁은 “김숙이라는 캐릭터가 여자는 이래야 한다는 것에 대해 여자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세게 말한다. 따귀 소녀부터 있었지만 지금은 실제 김숙이 그런 것 같아서 지금과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2018년에 숙이점이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숙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고 “계획적인 것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님과 함께’ 외에도 여러 연애 프로그램 섭외를 받기도 했다고. 김숙은 여성스럽지 않은 자신의 모습에 섭외가 결렬됐다는 이야기를 밝혔다.
김숙은 ‘님과 함께’ 섭외 당시 비하인드도 털어놨다. 김숙은 “이제서야 말한다. 처음부터 저는 아니다. 누군가 펑크를 냈다. 누군지 모른다. 윤정수는 한달 전에 캐스팅 되어 있었고, 저는 4일 만에 캐스팅 됐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숙은 과거 개그에 대해 반성했다. 여성의 외모 비하 등을 소재로 한 것에 대해 “하면 안되는 개그를 많이 했다. 어떨 때는 잠을 자다가 눈을 뜨면 아주 옛날인데 그런 행동과 그런 개그가 창피하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공부를 좀 하고 해야될 행동과 하지 않아야 될 행동을 구분했어야 했다. 그때는 몰랐다. 나만 개념 없는게 아니라 그 개념이 없었다. 옛날 방송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후배들 만나면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공부해야 한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유희열을 비롯해 출연진은 김숙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김숙은 게임 중독에 걸렸던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20년의 공백기가 있는 김숙. 과거 일이 없을 때 게임 중독에 빠졌다는 그는 어느 날,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중독에서 빠져나왔다고 했다. 김숙은 게임 중독 때문에 라디오 스케줄을 가지 못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김숙은 화려하게 데뷔했으나, 여러 프로그램에서 강제 하차를 당하며 점차 작아졌다고 했다. 김숙은 연대감이 높은 개그 선후배 동료들 덕에 코미디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각자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도 공개했다.
김숙은 “바쁜데 힘들지 않느냐고 묻는다. 힘든 것보다 신기한게 많다. 20년을 쉬었으니까 지금 4년 정도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방송을 많이 하는 것도 꿈 같고 신기하다. 아직은 재미있다”고 말했다.
‘대화의 희열’은 정해진 방송식 문답이 아닌, 사석에서 만난 듯 자연스럽게 나누는 대화의 순간들을 담아냈다. 제작진은 카메라의 간섭을 최소화해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게스트에게 완전하게 몰입
우리가 몰랐던 김숙의 공백기, 생각 등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 ‘대화의 희열’이 또 어떤 대화의 순간들을 담아낼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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