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치` 미셸 라는 기회만 된다면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소니픽쳐스 코리아 |
(인터뷰①에 이어)’서치’를 향한 뜨거운 관심에 마냥 행복해 한 한국계 미국 배우 미셸 라는 연기자가 된 사연부터 한국, 그리고 한국 배우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가감없이 드러냈다. 아시아 배우들의 활약과 세계의 관심에 대해서도 뿌듯함을 드러내며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A. 나는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했다. 공부하는 게 좋았다. 과학은 너무 재미있었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졸업 후에 로스앤젤레스 수질 연구실에서 정부 소속 과학자로 일했다. 4년 정도 일했는데, 연기를 해보고 싶더라.
연기 기초반을 수강했는데 연기는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는 기술이란 걸 알게 되면서 연기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연기란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공감하며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공감하고 싶은 내 욕망이 좋은 배우가 되자는 내 다짐의 동기가 됐다.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그들의 다른 점을 지적하는 건 쉽다. 연기는 어렵지만, 처음엔 낯설게만 느껴졌던 사람을 가까이 두고 그들의 삶의 한 구석을 함께 걸어보는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Q. 좋아하는 한국 영화나 배우가 있나? 한국 작품에 출연할 생각은?
A. 청소년기에 드라마 ‘천국의 계단’을 보고서 백성현과 권상우에 반하고 말았다. 영원히. 유부녀가 된 지금도 말이다.(웃음)
한국에서 연기할 기회가 주어지기만 한다면 언제든 달려가 바로 하고 싶다. 한국을 정말 좋아하고 그 곳에서 연기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거다. 물론 한국어 선생님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시어머니께서 한국어만 하시기 때문에 시어머니와 친해지고 싶었고, 또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잘 이해하고 싶어서 6년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내가 아는 모든 여성 중에 가장 아름다운 분이다. 시어머니를 위해서 한국말을 100%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부모님도 한국분들이지만 영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를 다 너무 잘하셔서 부모님과 얘기할 때는 영어만 쓴다. 한국말을 더 많이 배우면 부모님이 나누는 비밀이야기도 다 알게 되겠지. 하하!
Q. ’서치’를 비롯해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 등 아시안들이 참여한 다양한 작품들이 흥행하고 있다. 아시안 바람이 불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나눌만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런 풍성하고 아름답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세계와 나눌 수 있는 환상적인 플랫폼도 가지고 있지 않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이민자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문화적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는 등 독특한 경험을 하면서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들의 이야기는 미디어나 사회에서 좀체 잘 표현되지 않는다. ’아시아의 달, 8월 Asian August’가 다른 세계에 우리의 경험을 알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 훌륭한 세 편의 아시아 영화가 한꺼번에 개봉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스토리텔링 및 미디어계의 문화와 다양성에 대한 토론을 더욱 촉발시킬 거라고 본다. 그렇게 넓어진 우리의 이해가 세계 사회에 여러 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국내 극장가를 평정한 ’서치’(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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