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치` 한국 흥행 1위에 감격스러워한 미셸 라. 제공 I 소니픽쳐스 코리아 |
웰 메이드의 힘은 강력했다. 통쾌한 역전극을 이뤄내며 역대 외화 스릴러 흥행 1위에 오른 ’서치’(감독 아니쉬 차간티)가 한국에서 2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동 시기 전 세계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파격적인 도전, 입소문 만으로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여주인공 마고 킴 역의 한국계 미국 배우 미셸 라(30)는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믿기지 않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란다.
Q. 상대적 열세였던 ’서치’가 한국 극장가를 점령했다. 소감은?
A. 야호~! 믿기 힘들 지경이다. 한국에서 ’서치’가 박스오피스 1위라니 기쁨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얼마나 멋지고 또 영광스러운 일인가! 너무나 행복하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내 가족 그리고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에서도 내가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것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긴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프로젝트, 특별히 한국에 있는 관객들이 이렇게나 사랑해 주는 프로젝트에 함께 했다는 게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축복받은 느낌이다.
Q. ’서치’만의 매력은? 극장에서 봐야할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A. 특별한 점이란 현대사회에서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기기와 그 기기의 스크린을 통해서만 이야기하는 매우 혁신적인 연출로 실종된 소녀라는 매우 전통적인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기술적으로 매우 진보한 나라이고 국민 대다수가 기술을 잘 다룰 수 있는 나라다. 한 번은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가 스마트폰을 사용하시면서 나에게도 한 두 가지 기술을 가르쳐 주신 적이 있었다. 한국인이라면 꼭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꼭 한 번 깊게 체험해 봐야할 영화다.
아마 지금까지 본 어떤 영화와도 다를 거다. 하지만 이렇게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면서도 이 영화를 이해하는 방식 면에서는 근사하게도 매우 친숙할 것이다. 관객들이 꼭 우리 영화가 선사하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
Q. 굉장히 동안이다. ’16세 소녀’를 연기한 소감은?
A. 내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린 캐릭터를 연기했는데...다들 그렇다고 믿어 주셨다니 너무나 감사하다.(웃음)
열여섯 살 여학생을 연기하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이미 열여섯 살을 경험해봤기에. 10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성숙해지는 과정 속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과제를 겪게 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화목한 가정에서 사랑받고 자랐지만 근원적 외로움, 또래 친구들에 대한 집착,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 부모님에게 물려받아 내 안에도 살아 있는 가치를 토대로 여성으로 자라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 그런 경험들을 떠올리며 진솔하게 임했다.
↑ 미셸 라는 존 조와의 호흡에 만족스러워했다. 사진 I `서치` 스틸컷 |
A. 이번 영화가 어려웠던 건 비교할 만한 다른 영화가 없었다는 데에 있다. 영화의 스타일이 어떤지, 어떤 영화가 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감독님의 비전을 믿고 이끄는 대로 따라갔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은 항상 영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고, 또 활기가 넘쳐서 함께 일하는 시간이 좋았다. 감독님 덕분에 이 영화에 참여한 것이 정말 좋은 경험이 됐다.
이 멋진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촬영장에 있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번 영화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됐다. 극중 엄마로 나온 배우 사라 손과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웃음)
’서치’를 통해서 사라 손을 만나게 되고 또 같이 연기하게 돼서 내가 얼마나 기쁜지 모두에게 말하고 다닌다. 나에게 사라 손은 가족과 같은 ‘언니’다.
Q. 존 조와의 호흡은 어땠나?
A. 존 조와 함께 촬영한 장면은 몇 없다. 하지만 만날 때마다 늘 많이 도와주고 일하는 동안 나를 동료 배우로서 존중해 줬다.
존 조가 연기할 때 주변에서 그가 어떻게 연기하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영화를 통해서 존 조라는 배우를 알게 되고 함께
한편 ’서치’는 실종된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가 SNS, 인터넷 등에 남겨진 딸의 흔적을 목격하면서 새로운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스릴러 영화다. 배우 존 조를 비롯, 한국계 배우들이 중심인물로 캐스팅됐다.(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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