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아테네에서도 박사들의 수다는 계속됐다.
21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는 김진애, 김상욱 박사가 새로 합류한 가운데,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등 다섯 명의 잡학박사들이 첫 해외여행을 떠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영하는 "모두가 그리워하는 것들이 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먹고 여행하고 수다 떨고. 기대가 크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반면 유희열은 새로 합류한 김상욱 박사와 대화 도중 ‘쿼크’를 몰라 “양자역학은 모르겠다”며 어려워했다. 이에 대해 김상욱 박사는 “원래 양자역학은 이해하는 학문이 아니다. 이 세상에 양자역학을 이해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새 멤버인 도시 박사 김진애는 "교양의 재미. 맛있고 멋있는 것. 그것이 '알쓸신잡'"이라고 말하며 설렘을 나타냈다. 반갑게 만난 다섯 명의 박사들은 만나자마자 지식 수다로 기대감을 품고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아테네에 도착한 가운데 '지식 자판기' 유시민이 아테네에서 가고 싶은 장소 12곳을 뽑아와 MC 유희열을 기겁하게 했다.
아테네의 명소 아크로폴리스를 찾은 가운데, 다섯 명의 박사들은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문명에 대해서 본격적인 수다를 펼쳤다. 가장 먼저 유희열은 "아테네를 택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유시민이 "서구 문명 빅뱅의 현장"이라면서 "138억 년 전에 빅뱅이 생기고 우주 속에 남은 빛이나 이런 입자 연구를 통해 빅뱅을 추적하잖나. 그런 것처럼 서구 문명의 빅뱅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유시민이 소크라테스에 대해 얘기하자, 유희열은 "너무 무서운 게 질문을 딱 하나 했을 뿐이다. '아테네를 왜 왔느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상욱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문명도 있었잖나. 그리스 문명도 독특하지만 왜 서양인들은 그리스 문명에 집중하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시민은 "문명은 발생, 성장, 퇴행, 소멸 이 과정을 거친다. 어떤 문명은 자식 문명, 손자 문명으로 이어지지만 소멸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김진애는 "이집트 문명은 전파하는 능력이 떨어졌다. 그리스가 잡을 수 있었던 건 언어“라며 “기록을 남기고 전파했던 게 가장 큰 힘"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김영하는 "지금의 승자가 누구냐에 따라 소환되는 면이 다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만약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고, 전 세계가 중국어를 쓰면 우리가 여기서 이런 걸 하지 않고 황하 유역에서 문명의 시작은 한자였다고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이후 박사들은 아크로폴리스로 이동했다. 김진애는 길 끝의 거대한 관문에 대해 “신의 나라로 들어오는 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크로 '높다' 폴리스는 '도시' 도시의 높은 곳”이라고 뜻을 설명했고 김영하는 "근엄하고 종교적이고 정치적인 곳"고 덧붙였다.
특히 김진애는 특히 그리스 신화에 대해 “내가 어릴 땐 여성이 나오는 스토리가 거의 없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여성이 나오고, 12신 중에 5신이 여성이다. 여성들이 이상한 짓을 하고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는 게 너무 신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혜에다가 전쟁도 한더라. 그래서 내 롤모델이었다"며 아테나 신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무엇보다 김진애는 박사들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유희열은 ‘디오니소스’, 김영하 작가는 ‘헤르메스’, 김상욱 교수는 ‘헤파이스토스’에 빗댄 것. 하지만 김상욱은 헤파이스토스보다는 아폴론을 원한다고 말해 폭소케 했다.
신화로 지식수다를 펼친 박사들은 이어 파르테논 신전, 디오니소스 극장, 에레크테이온, 아리스토텔레스 등 말로는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는 몰랐던 아테네의 이모저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진애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로 알고 있지만 자연 과학자"라며 "모든 생각은 심장에서 나온다더라"며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상욱이 "과학이 아니라고 할 때는 결론을 미리 내고 근거를 짜맞출 때 이야기한다. 물질이 관여돼 있지 않으면 과학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리스토텔레스 이론은 물증이 없다. 근대과학에 영향을 줄 만큼 논리적이지만 실험을 통한 물증이 없어서 과학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유시민은 카리아티드가 있는 에크레테이온을 가장 감동적이었다고 꼽았다. 박물관에 있는 게 더 가짜 같고, 모조품이지만 에레크테이온에 직접 있는 게 훨씬 느낌이 왔다는 게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