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여배우 성추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배우 조덕제(50·본명 조득제)가 한국 영화계를 비판했다.
조덕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조덕제는 "이 땅에서 영화인 이랍시고 사시사철 영화판을 누볐던 대한의 모지리,무지랭이들에게 고한다. 내년이면 한국 영화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올해로써 영화인들의 큰 잔치라는 대종상이 55번째 개최된다. 10월 4일부터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라는 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이 땅에서 무려 100년을 살았으되 산 것처럼 살지 않은 한국 영화의 부끄러운 역사를 화려한 의상과 염치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조각된 웃음으로 치장한 채 자기들만의 잔치로 꾸며대고 있다"면서 영화계에 날을 세웠다.
조덕제는 "맨 정신으로 지켜보기에 참으로 부끄럽고 참담한 광경이다. 올 초 '미투'라는 전대미문의 폭풍우가 사정없이 영화계를 휩쓸 때에도 어지러운 세상과 담을 쌓고 용맹정진 수행에만 매진하는 고승처럼 행동하던 그들이다.
달그락거리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 석고상처럼 얼어붙던 그들이 수확의 계절이 다가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좀비처럼 활개를 치며 나대고 있다. 이렇게 앞으로 100년을 더 산 듯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들은 화적 패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인 앞잡이가 스스로 도취하여 밥상을 뒤엎고 눈을 부라려도, 안방 장롱을 뒤지고 곳간을 들쑤셔도 이들은 그저 머리를 조아리며 그들의 엄포를 고분고분 받들어 모실 거다. 모지기도 이런 모 지리들이 없다. 화적패와 내통한 앞잡이가 자기 집 대문을 열어젖히고 화적 패들을 불러들여도 모른 척 돌아앉아 짐짓 딴청만 부리고 있을 뿐이다. 앞잡이를 시켜 식구들을 잡아들여 멍석말이를 하고 잡도리를 해도 겁에 질린 이들은 일절 모르쇠로 일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덕제는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남편이 부인을 강간하는 장면에서 합의하지 않은 채 여배우 반민정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3일 대법원은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한 2심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조덕제의 상황과 해당 글을 연관 지어보면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 한국 영화계를 비판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조덕제는 자신을 응원하는 댓글에 "진정한 미투는 존중되고 존경받아 마땅한 정의로운 행동이다. 일부 미투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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