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다섯 명의 박사들이 이틀간의 그리스 여행을 마쳤다.
28일 방송된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3’(이하 알쓸신잡3)는 유희열,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다섯 박사들이 이틀간의 그리스 여행을 마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유희열과 유시민, 김영하, 김진애, 김상욱 다섯 박사들은 크레타 섬, 에기나 섬, 살라미스 섬, 델피 등 각자의 여행지를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먼저 고고학 박물관을 방문한 잡학박사들은 자신만의 취향대로 유물을 감상했다. 유시민은 미케네문영의 장신구인 금박장식을 마냥 좋아했고, 김영하는 각종 조각상과 토이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김상욱는 과학박사답게 ‘안티키테라 기계’를 보고 “당시 최고의 기술이었을 것”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김상욱은 '안티키테라 기계'에 대해 "달의 운동과 관련된 기계"라고 소개하며 "기계에 두 개의 원판이 있는데, 이를 통해 쉽게 천체의 주기를 알 수 있었다. BC 1세기 때의 일"이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그는 “정확한 일식을 아는 것은 한국에서도 중요했다. 국가에서 가장 불행한 일은 태양이 가려지는 일이었다. 세종 때 일식 예측이 15분 틀려서 담당자가 곤장을 맞았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유시민은 ‘소크라테스 덕후’답게 그의 매력에 대해 "죽을 때 모습도 되게 멋지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 명 배심원들 앞에 섰을 때 이 할아버지는 오직 논리로만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정서적으로 배심원들에게 다가가서 무죄판결을 끌어내거나 하지 않고,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 선고를 담담히 받아들이고도 아부도 호소도 하지 않았다. 딱 자기 할 말을 정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섯 명의 잡학박사들은 플라카 지구에서 소피스트들의 말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소피스트는 말로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공적인 활동의 중요성을 나타낸 것이고, 현혹하는 집단으로 매도됐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에 김영하도 "누구든 말을 자유롭게 하면서 사유가 발전하고, 사회가 잘 돌아가는 간다. 그래야 권력자들이 시민들을 무서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델포이와 신탁, 호메로스 등 다양한 주제로 수다를 눴다. 특히 맛집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서 유시민은 "현지인이 있는 곳, 현지어를 사용하는 곳이라는 원칙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낯선 메뉴가 많아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메뉴는 퓨전이 많이 됐다. 못 본 음식. 한 번도 못 먹어본 것, 그런 걸 먹으면 성공적"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날 그리스의 두 번째 여행이 이어졌다. 잡학 박사들은 각자 흩어져서 이동했는데, 유희열과 김상욱은 미래를 점치는 신탁으로 유명한 델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김상욱이 유희열에게 "토이를 되게 좋아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그런데 유희열 씨가 토이인지는 몰랐다. 노래들 직접 부르신 거냐"고 물어 유희열을 당황케 했다. 이에 대해 유희열이 "제가 양자역학을 모르는 거보다 더 상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유시민은 살라미스 섬을, 김진애는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문명을 떠올리고 감상에 젖었다. 반면 김영하는 유럽인들의 휴양지 '에기나 섬'에 가서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해안가 드라이브를 즐긴 뒤, 모히또를 마시고 꿀잠을 즐기는 자유를 만끽했다.
여행을 마친 잡학박사들은 피레우스 항구의 레스토랑에 모여 아테네의 성벽부터 인류 최후의 성벽인 멕시코 장벽, 베를린 장벽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영하는 "베를린 장벽은 역사적으로 특이한 벽이다.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 거고, 체재 경쟁에서 졌다는 걸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유시민도 "성벽을 쌓는 쪽이 진다. 멕시코 장벽을 쌓는다는 건 미국이 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번에도 유시민은 소크라테스의 흔적을 쫓았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대해서 "소크라테스는 법정에서도 논리로만 의견을 피력했다. 배심원들에게도 감정적인 호소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진애는 "소크라테스가 말한 '악법도 법이다'는 잘못된 것이다. 충분히 살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이에 유시민은 "'악법도 법이다'라는 건 천박한 해석"이라면서 “소크라테스는 죽은 게 아니고 죽음을 살았다. 죽는 행위가 아니라 사는 행위였다고 생각한다"고 소크라테스 덕후의 면모를 뽐냈다.
유희열은 에기나 섬을 다녀온 김영하에게 작가 호메로스에 대해 물었다. 이에 김영하는 "현생 인류는 호메로스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분노가 인간성에 패배하는 이야기”라며 “무언가를 적지 않는 것도 작가
그런가하면 이틀간의 아테네 여행을 마무리하는 소감에 대해 유시민은 “도시가 되게 초라하더라. 명성이 높은 사람인데 만나보니까 듣던 것보다 못하다. 사람들이 안 알아준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 ‘네 인생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라고 작별인사를 건넨다는 느낌이 든다. 삶을 살면서 한 번은 만나봐야 하는 도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