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안녕하세요’가 부모 자식간 진정한 소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했다.
1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스무 살 아들이 만화 ‘짱구는 못 말려’(이하 ’짱구’)에 중독된 것이 고민이라는 ‘아들아, 그만 좀 봐’라는 사연이 소개되었다.
스무 살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짱구만 보고 있다는 고민주인공의 아들은 식사시간은 물론 잠자는 시간에도 짱구를 틀어둔 채로 잠을 잔다고 했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해 볼륨을 크게 올려 듣는 탓에 밤에도 집안에는 온통 짱구소리로 가득해 고민주인공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고민주인공의 더 큰 걱정은 아들의 청력이었다. 최근 아들은 도발성 난청으로 한쪽 귀의 청력을 잃었고 계속 이어지는 큰 음량이 다른 쪽 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어 등장한 아들은 어머니의 고민에 대해 “제가 보고 싶은 거 보는 거니까 그다지 신경 안쓰고 있다”고 했고, 청력을 위해 볼륨을 줄여야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보청기라도 끼면 되는 거니까”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양말은 물론 휴대전화 케이스도 짱구 캐릭터로 갖춘 아들은 짱구가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자신에게 힐링과 위로가 된다고 했다. 신동엽은 짱구에 빠지게 된 결정적 계기를 물었고, 아들은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의 이혼 후 외가댁에서 자랄 때 부모님의 빈자리를 짱구가 채워주었다며, 당시 자신을 외가댁에 두고 간 것이 많이 서운했음을 밝혔다.
어머니는 이런 아들의 이야기를 처음 듣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도 안타깝게 했다.
사연을 듣던 천이슬이 어머니에게 “짱구 좋아하는 거 어느 정도는 이해해주실 수 있지 않겠냐”고 묻자, 어머니는 다 큰 성인이 짱구 행동을 따라 하고 만화 속 짱구처럼 어머니와 누나를 비하하는 말을 한다고 했다. 거기에 더해 사소한 것 까지도 어머니에게 물어보는 등 어머니에 대한 의존이 심한데다가 무슨 일을 하든 끈기가 부족하다고 했다.
누나도 동생이 떼를 많이 쓴다고 하며 “동생보다 짱구가 더 어른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아들이 항상 집안에만 박혀 ‘짱구’만 본다는 어머니의 말에 모두가 우려 섞인 표정을 지으며 걱정을 했지만, 함께 온 아들 친구를 통해 아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요리자격증도 딴 사실이 공개되어 방청객들로부터 박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연 말미 이영자는 아들에게 어머니에게 요리라도 해서 먼저 이야기를 만들어
아들은 그동안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누나에게 사과를 하며 앞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하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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