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이슈]구하라 前 남자친구, 동영상 협박에 워마드 분노+국민청원 등장 `새 국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우주 인턴기자]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동갑내기 남자친구 A씨에게 동영상으로 협박 당한 사실이 알려져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A씨의 강력 처벌을 원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하는가 하면, 극단적 남성혐오 표방 커뮤니티 워마드에서도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구하라와 전 남자친구 사이의 결별을 둘러싼 폭행사건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동영상 협박'이 불거지며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온라인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4일 A씨가 구하라에게 “연예인 생활을 끝내게 해주겠다”며 성관계 동영상을 빌미로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구하라는 지난 달 27일 A씨를 기존 폭행 혐의 맞고소 외에 강요, 협박 및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구하라는 A씨의 협박에 자신의 자택 앞 엘리베이터에서 A씨에게 무릎을 꿇고 애원했으며, 그럼에도 A씨는 구하라에게 또 다른 영상을 보내기까지 했다는 것.
이에 대해 구하라 측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은 "의뢰인은 2018. 9. 27. 전(前) 남자친구 최OO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협박 및 강요 혐의로 고소하였다. 최OO의 범죄혐의에 대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누리꾼들은 A씨의 행태에 공분했다. “이 참에 리벤지포르노 범죄(헤어진 연인에게 보복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사진이나 영상 콘텐츠)를 뿌리 뽑자“며 A씨의 강력 처벌을 주장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날 “○○○(A씨의 이름)과 이하 비슷한 리벤지포르노 범들 강력 '징역'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재된 글에는 “리벤지포르노라는 범죄가 나온 지 몇 십년이 지나는 동안 가해자들은 그 누구도 감옥에 가지 않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에게는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미디어를 장식한 ○○○(A씨)를 본보기로 리벤지 포르노 찍고, 소지하고 협박한 모든 사실 관계의 가해자들을 조사하고 징역 보내주세요. 가벼운 징역? 벌금처벌? 거부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외에도 “구하라 전 남자친구 신상 공개해라”, “동영상으로 협박한 구하라 전 남자친구 강력하게 처벌하라” 등 A씨의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글이 계속 올라와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 남성 혐오 표방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도 이 논란에 대해 “불법 촬영이 얼마나 나쁜 짓인지 보여줄 수 있는 사례”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워마드 이용자들은 “공론화시켜야 한다”, “구하라는 죄가 없다”며 A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구하라를 향한 2차 가해를 우려하는 입장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구하라는 피해자이기 때문에 사회적 이미지와 관련해 어떤 2차 피해도 입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도 나섰다. 센터 측은 이날 공식 SNS에는 “구하라가 성관계영상 유포협박 피해를 경험한 사실이 보도됐다”며 “구하라 남자친구 데이트 폭력의 끝은 결국 유포협박이라는 사이버성폭력”이라고 강조했다.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측은 “유포협박은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기 위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단순 협박과 달리 성폭력으로 봐야 한다”면서 “남성 가해자가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A씨가 근무하던 S미용실 측은 미용실에까지 불똥이 튀자 이날 A씨의 해고를 알렸다. S미용실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곳은 이번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영업장”이라며 “현재 A 팀장님은 근무하지 않고 있다. 영업방해 자제 부탁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S미용실 측은 “팀장은 당사에서 해고된 상태이며 근무하지 않는다. 이 이상 숍에 관련된 악플은 삼가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라 출신 구하라는 지난달 13일 밤 12시 30분께 강남구 논현동 소재 빌라에서 남자친구 A씨에 의해 폭행 혐의로 고소됐다. “구하라가 자신의 이별 통보에 격분해 폭력을 휘둘렀다”며 고소한 A씨는 ”구하라의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구하라는 “쌍방폭행”이라며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두 사람은 17일과 18일 각각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폭행 혐의 관련 조사를 받았다. 강남경찰서는 조만간 두 사람을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며,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필요하면 대질 조사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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