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백일의 낭군님’ 도경수의 흩어진 기억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고 있다.
성공적으로 2막을 연 tvN 월화드라마 ‘백일의 낭군님’(극본 노지설, 연출 이종재)에서 섬광처럼 떠오르며 혼란을 야기하는 원득(도경수 분)의 기억. 흩어졌던 조각들이 어디까지 맞춰졌는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원득의 기억을 둘러싼 시청자들의 밤샘토론이 매주 월, 화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9회 엔딩에서 “난 어떤 기억도 찾길 원치 않는다. 네 곁에 있고 싶어서”라며, 홍심(남지현 분)과 함께 하기를 바란 원득. 그의 진심이 느껴지는 고백은 눈물을 자아냈다. 하지만 자신이 진짜 원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이후, 기억을 찾기 위해 한양에 다녀오기까지 했기 때문에 확연히 달라진 태도는 시청자들에게 ‘혹시 원득의 기억이 돌아온 것은 아닐까’하는 궁예를 유발한다.
한양에서 돌아오던 중 살수 무연(김재영 분)과 마주친 원득은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이지. 답해라. 내가 누구냐”고 물었다. 무연은 원득의 정체가 왕세자 이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너는 모든 이들의 기억 속에서 죽어 없어진 사람이다. 네 존재가 드러나는 순간 수많은 사람이 죽게 될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존재 자체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무연의 말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야 하는 원득을 고뇌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또한, 천우산에서 화살에 맞고 기억이 소실된 원득에게 화살은 반대로 기억을 살아나게 해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었다. 정제윤(김선호 분)과의 활쏘기 내기에서 박영감(안석환 분)이 쏜 화살이 아슬아슬하게 원득의 옆을 비껴가자, 율이 실종되고 원득으로 뒤바뀐 운명의 날이 찰나처럼 눈앞에 스쳐 지나갔다. 특히 박영감의 궁시는 실종 직전 궐내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상황들을 자연스레 떠오르게끔 했다.
이처럼 머릿속에 기억 조각들이 영상처럼 재생되고 있는 가운데, 원득의 행동은 묘하게 의문스러웠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더는 기억을 찾으려 하지 않고, 송주현 마을에서 원득으로 살고자 했기 때문. 이러한 행동들은 기억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세자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인지, 또는 기억을 찾지 않고 현재의 생활을 지켜나가려는 것인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원득의 생각을 궁금케 한다.
한편, 원득보다 잃어버린 기억에 한발 먼저 다가온 이들도 있다. 원득의 필체와 목소리가 율과 똑같다는 추측을 하기 시작한 제윤과 송주현 마을에 세자와 용모가 똑같은 사내가 있다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원득의 기억 찾기가 남은 6회 방송에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백일의 낭군님’,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tvN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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