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억개의 별’ 서인국 사진=‘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방송 캡처 |
지난 1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4회에선 김무영(서인국 분)과 유진강(정소민 분)이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가 발생했다.
앞서 김무영은 백승아(서은수 분)에게 보육시설의 수녀님들을 떠올리며 마치 진짜 엄마가 있었던 것처럼 말했지만 유진강에게는 단번에 “엄마 같은 거 없어봐서”라며 어린 시절을 솔직하게 밝혔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없었다고 고백한 그는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서 씩씩하게 이겨낸 진강에게 위로받으며 그녀와의 심리적 거리를 한 발짝 좁혀나갔다.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 쉽사리 속마음을 내보이지 않는 무영이 유일하게 진강에게는 어깨의 화상 흉터처럼 드러난 상처부터 부모가 없이 컸다는 숨겨진 상처까지 스스럼없이 털어놓았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왠지 그녀에게 점차 끌리고 있는 특별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는 유진강의 자전거를 타고 아이처럼 신나하는 것부터 데려갔던 고양이의 이름이 ‘진강이’라며 실없는 웃음을 지어 보이는 순간까지 그녀로 인해 조금씩 달라져 가는 김무영의 모습을 흥미롭게 표현하고 있다.
김무영의 변화가 인상 깊게 다가오는 이유는 서인국(김무영 역)의 섬세한 연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정소민을 대할 때만큼은 서은수(백승아 역), 박성웅(유진국 역), 고민시(임유리 역) 등 다른 이들을 만날 때와 확연히 다른 온도 차와 감정선을 보여주고 있는 것.
특히 자신과 몰래 만난 것을 들켜 엄마에게 끌려간 백승아보다 승아의 엄마가 날린 뺨을 맞고 모욕당한 유진강을 더 신경 쓰는 모습이 시청자의 관심을 자극했다. 서인국은 걱정이 되면서도 화를 내는 상대 앞에서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는 김무영의 안타까운 심정을 그리며 극의 설득력을 높였다.
한편 유진강의 오빠이자 형사인 진국(박성웅 분)은 진강에게 무영과 얽히지 말라고 조언한 데 이어 그가 백승아와도 만나지 못 하게 말리라는 의미심장한 충고를
이처럼 김무영 역으로 열연 중인 서인국은 긴장과 설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오가며 이야기의 몰입도를 이끌어가고 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