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반의 장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배반의 장미’는 각자 자신의 인생이 제일 우울하고 슬플 것이라 자부하는 병남(김인권 분), 심선(정상훈 분) 그리고 두석(김성철 분)이 미지(손담비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하룻밤을 그린다.
병남, 심선, 두석은 죽기 전 각자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나가며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버킷리스트는 소소하다. 짜장면 먹기, 새 옷 입기, 목욕탕 가기 등이다. 하지만 이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뻔함이 느껴진다.
또한 영화는 ‘손담비의 첫 주연작’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높이지만, 정작 그는 영화 중반부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그렇게 겨우 등장한 손담비는 그저 세 남자의 성적으로 상상하게 만드는 도구로만 작용한다. 이런 상상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유지돼 아쉬움을 자아낸다.
↑ 영화 ‘배반의 장미’ 김인권 정상훈 김상철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배반의 장미’ 언론시사회 당시 박진영 감독은 “영화 연출 의도는 특별하게 없고 배우들 간의 호흡을 중요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의 말 따라 영화는 배우들의 호흡과 애드리브에만 집중돼 있다. 그러다 보니 영화의 구성은 엉성하며 무책임하다. 특히 카메오로 출연한 탁재훈의 베드신은 가장 엉뚱한 순간이기도 하다. ‘배반의 장미’는 B급 섹시 코미디, 블랙코미디를 지향하고 있지만, 의도가 없는 연출은 tvN 예능 프로그램 ‘SNL’의 한 코너 보다도 못하다.
이런 영화를 가까스로
영화 ‘배반의 장미’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안윤지 기자 gnpsk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