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아직 노래(데뷔곡 ’미아’) 가사처럼 절절한 사랑과 이별을 경험해보지 못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인 열여섯 소녀 가수 아이유(IU). 데뷔 초부터 ’샛별’로 주목 받은 그는 (비록 솔로 가수였지만) 비슷한 시기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 하나둘 해체하고 과거의 영화를 넘어서지 못하는 것과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영롱하고 찬란한 빛을 내더니 이제는 밤하늘 가장 높은 곳에 제대로 자리잡은 ’넘사벽’ 아티스트가 됐다.
특정 장르에 국한된 음악만이 아닌, 한계 없는 스펙트럼으로 대중에 연신 놀라움을 주는 아이유. 최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신곡 ’삐삐’(BBIBBI)를 통해서는 얼터너티브 R&B에 도전, 그간의 아이유에게서 발견하기 힘들었던 ’힙한’ 감성까지 유려하게 해냈다.
장르적으로 용기 있는 도전도 놀랍지만 가사 속에 담긴 메시지는 무릎을 탁 치게 만든다. 관계에 있어 무례하게 선을 넘어오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아이유가 직접 쓴 가사인 만큼, 대중에게 그 자신이 건네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낸 듯 보이기도 한다.
재기발랄한 가사에 대해서는 미국 유명 음악 매체인 빌보드도 주목했다. 빌보드의 K팝 전문기자인 타마르 허만은 ’삐삐’ 리뷰 기사에서 "아이유는 10주년 기념 곡을 기회 삼아 자신의 삶과 행동이 타인의 논쟁거리가 되지 않는 독립적인 한 인간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선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앞서 지난해 ’팔레트’와 2015년 ’스물셋’을 통해 비슷한 메시지가 선행된 바 있다"며 "3곡 모두에서 아이유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그녀만의 정체성을 세상에 선보였다"고 평했다.
이뿐 아니다. 이 곡은 공개 16시간 만에 누적 음원 이용자수 10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발매 하루 만에 이용자수 146만명 이상을 기록했다. 이로써 아이유는 2015년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음원으로 발표돼 오랜 시간 24시간 누적 음원 이용자수 1위 자리를 지킨 박명수와의 듀엣곡 ’레옹’(140만 명)을 넘어 또 한 번 해당 부문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아이유는 오는 28일 부산, 11월 10일 광주, 11월 17∼18일 서울,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